스틱 3개 3천원" 부담스러운 빼빼로데이
스틱 3개 3천원" 부담스러운 빼빼로데이
  • 관리자
  • 승인 2010.11.0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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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모 초등학교 앞 유명 베이커리.

아침 일찍부터 갓 구워낸 빵을 내놓아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가게에는 속칭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예쁜 포장지에 쌓인 각양각색의 빼빼로가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등교길 잠시 들른 것으로 보이는 두 초등생이 빼빼로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점원에게 "이거 모두 얼마에요"하고 물었다.

점원이 다가와 3천원에서 최고 3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불러주자 아이들은 너무 비싼 가격에 놀란 듯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용히 가게를 빠져나갔다.

가격표에는 포장된 내용물의 수량과 가격이 표시됐는데 스틱 모양 3개에 1천원이던 빼빼로가 포장지만 달리한 채 3천원까지 가격이 올라 있었다. 이렇게 스틱 3개를 1상자에 포장하고, 2상자를 하나로 다시 포장하면 가격은 4500원까지 오른다.

초콜릿 몇개와 인형, 아름다운 모양의 바구니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1만2500원까지 치솟았고, 바구니가 더 크고 아름답다면 가격은 3만원에 이른다.

'빼빼로와 함께 대박나세요'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바로 옆 편의점을 찾아가보니 오는 18일 열리는 수학능력시험 선물로 찹쌀떡, 엿, 초콜릿 대신 빼빼로가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편의점에서도 다양하게 포장된 빼빼로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치장된 빼빼로가 5천-2만원에 팔려나가고 있었다.

빼빼로데이는 부산지역의 여고생들이 11월 11일에 '11' 숫자와 비슷한 모양의 빼빼로를 주고받은 것이 시초로, 제과업체들의 열띤 마케팅이 결합되면서 온전한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선 '대단한' 기념일로 인식됐고 대형 할인매장, 동네 구멍가게, 학교 앞 문구점까지 '대목'을 보는 날이 됐다.

빼빼로데이를 맞아 시중에 쏟아져 나온 빼빼로 가운데 상당수가 생산업체나 성분, 유통기한 등이 불명확하게 기재됐고, 가격도 제대로 표기돼있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임계영(37·광주 북구 양산동)씨는 "아이가 빼빼로를 준비해가지 않으면 친구들이 욕한다고 떼를 써 할 수 없이 1만원을 줬다"며 "가격도 만만치 않고 학교에서도 가지고 오지 말라고 한다는데, 결국 업체들 배만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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