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계 부활”
“패스트푸드 업계 부활”
  • 신원철
  • 승인 2011.04.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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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천억원 돌파…시장규모 2003년 수준으로 회복세 전환
QSR 이미지 변화·마케팅 다변화가 경기침체 맞물려 시너지 창출
웰빙 열풍에 휘청이던 패스트푸드 업계가 경기침체의 한파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때 정크 푸드로 불리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던 패스트푸드가 업계의 경영개선 노력에 힘입어 매출을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패스트푸드로 눈을 돌린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시된 금융감독원의 2010년 자료를 보면 롯데리아(4015억원), 버거킹(1220억원), KFC(1200억원), 맥킴(1219억원· 맥도날드 영·호남 지역 매출) 등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 4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총 7656억원으로 전년대비 15.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한국 맥도날드 서울·경기지역 법인매출 2600억원(추정치)을 합산하면 9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 2003년의 1조원대를 이루던 예년의 시장규모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형규모의 성장으로 영업이익도 증가해 지난해 롯데리아(265억원), 버거킹(106억원), KFC(97억원), 맥킴(32억원) 4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6% 증가한 503억원을 벌어, 3년 연속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은 지난 2002년 1조2400억원을 돌파하며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웰빙 트렌드와 광우병의 역풍을 맞아 2003년 1조346억원을 기록하더니 이후 매출부진이 이어지면서 2005년에는 8280억원 규모로 축소된 바 있다. 이후 2008년에는 5970억원으로 급감하며 불과 5년 만에 시장규모가 2/3수준으로 줄었다.

●패스트푸드 정크 푸드 아닌 QSR

최근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정크 푸드에 대한 이미지 변화, 소비자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한 점이 주효했다.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와 매장 리뉴얼, 커피 및 디저트 출시, 24시간 영업매장 확대, 배달 서비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 등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 맥도날드는 2001년부터 매출이 급감해 2002년에서 2005년까지 수백억원의 적자경영을 이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맥도날드는 CEO교체와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실시했다. 맥도날드는 2005년 초 호주 맥도날드 CFO 및 부회장을 역임했던 맥도날드 전문가인 레이 프롤리 사장을 대표로 선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실시했다.

레이 프롤리 사장은 취임이후 ‘안티 패스드푸드’의 정서 완화와 퀵서비스레스토랑으로의 이미지 개선,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고객접점 확대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티 패스트푸드 완화를 위해서는 의학계와 손잡고 햄버거의 바른 섭취에 대한 운동을 펼쳤으며 웰빙메뉴 출시, 선진화된 위생관리 홍보, 원산지 표시제 및 영양표시제 강화 등 건강한 먹을거리 만들기에 앞장섰다.

밖으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온화하게 만들었다면 내부로는 채산성이 낮고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노후화된 매장은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02년 341개에 달하던 매장은 2010년 말까지 243개로, 100여개가 폐점시켰다. 하지만 남은 매장과 신규 오픈하는 매장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투자를 해 인테리어를 리뉴얼 하는 등 고객의 접점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2005년에는 카페형태로 매장을 교체했으며 24시간 매장도 선뵀다.

2006년에는 배달을 실시해주는 ‘맥딜리버리’와 차안에서 버거를 주문할 수 있는 ‘맥드라이브’ 매장을, 2007년에는 ‘맥모닝’ 출시를 통한 아침시장을 공략했다.

2009년에는 맥카페를 론칭해 디저트군을 강화했고 2010년에는 주문 즉시 버거를 생산해 주는 ‘Made for you’(MFY)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주유소 내에 입점하는 형태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 꾸준한 사업 확장을 실시했다.

고객의 서비스 접점확대와 퀵서비스레스토랑 이미지 쇄신은 고무적인 결과를 낳았다.

바닥을 친 맥도날드는 2005년부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2006년부터 점포 리뉴얼을 실시, 전체 매장의 70% 가량을 새롭게 바꿨다. 또한 햄버거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판단, 음료나 커피, 디저트 등의 사이드 메뉴를 강화했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의 디저트 메뉴는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성장을 일궜다.

버거킹도 매장 리뉴얼과 함께 과거 와퍼만 고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1900원 버거 등 저렴한 메뉴부터 ‘와일드 웨스트 와퍼’ 등 프리미엄 버거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팥빙수를 출시하는 등 간식 시간대를 노려 치킨이나 콘샐러드 등의 사이드 메뉴를 조합한 스낵 메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케팅 다변화와 함께 경기침체가 패스트푸드 업계의 매출 증대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와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저렴한 패스트푸드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어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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