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공사, ‘국가곡물조달 시스템’ 구축
국제곡물가격 인상으로 국가별 식량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 정부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 ‘국가곡물조달 시스템’의 실무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유통망 구축에 들어간다.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 하영제)는 지난 4월 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삼성물산, 한진, STX 등 3개 기업과 ‘국가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2월부터 곡물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해외 곡물산지의 현지조사를 통해 국가별 진출 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민간과 공동으로 T/F팀을 구성해 현지에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위한 사업계획을 협의해왔다.
이를 통해 미국 시카고에 합작투자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며, 최초 투자지분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55%, 3개 민간 참여사가 각 15%를 담당하며, 본격적인 투자기에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40%의 지분을 민간 참여사들이 60%의 지분을 확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참여사별로 삼성물산은 곡물 판매, 한진은 미국 내륙운송, STX는 해상운송을 전담하게 된다.
현지 법인은 곡물 유통망을 구축하고 연내에 콩 5만t, 옥수수 5만t을 국내로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수행 5년 차가 되는 2015년 이후부터는 총 215만t의 곡물(콩 15만t, 옥수수 150만t, 밀 50만t)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사업추진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물량은 현지판매, 제3국 수출 등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사업의 조기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브라질ㆍ연해주 등에 곡물사업진출 사업설명회도 개최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하영제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곡물확보 전쟁’이라 할 정도로 곡물 수급이 불안정한 시점에서 해외 곡물의 안정적 도입은 국가적인 과제”라면서 “투자협약 체결을 통해 국가곡물조달 시스템이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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