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수출로 한식세계화 이끈다
장류 수출로 한식세계화 이끈다
  • 신원철
  • 승인 2011.06.02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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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류 제품 수출 6500만달러 달해
식품업계, 현지화 위한 제품 개발·홍보에 주력
식품업계가 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등 한식의 핵심인 장류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한식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장류 제품의 수출규모는 6545만달러(한화 약 7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장류 제품의 수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한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정부의 지속적인 한식세계화 홍보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장류 제품은 현지 요리문화와 한식을 접목시키기 위한 재료로 이용되고 있으며, 또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 슬로우 푸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세계화에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고추장, 된장, 쌈장 제품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일본, 중국 등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 장류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09년 98억원에서 지난해 106억원으로 매년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비빔고추장과 떡볶이 소스를 포함한 고추장, 쌈장 등을 주로 해외에 선보이고 있으며, 이 중 주력 품목은 고추장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고추장 수출액은 약 76억원을 기록해 장류 수출액의 절반을 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추장은 알싸하면서도 달콤하게 매운 맛을 내 파스타 등의 면요리, 바비큐와 같은 고기요리, 비빔밥과 같은 비빔요리 등에 잘 어울린다”며 “이에 업계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고추장 소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해 100억원어치 이상의 장류 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비빔밥 전용 고추장, 100% 국산 재료로 만든 고추장과 ‘D.I.Y(Do It Yourself·자체제작) 고추장’ 등 글로벌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우리 쌀로 만든 고추장을 앞세워 우선 일본 수출량을 늘리는 한편 미국, 중국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고추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이후 이를 글로벌화하는 것이 대상의 해외진출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이를 위해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키로 했다.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한 100% 순창산 고춧가루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항아리 발효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간장 제품 수출에 있어서는 단연 샘표식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샘표는 국내 간장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68개국에 장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샘표의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 판매 비중은 약 10%에 달하며, 2009년에는 1천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샘표간장은 러시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 발을 내디딘 후 현재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모스크바에 이르기까지 40여개 도시, 4만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 진출 7년차인 지난해에는 누적판매량이 800만병(930㎖ 기준)에 달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시장은 고가의 대형 슈퍼마켓이 유통생산을 주도하는 양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샘표는 교민시장이 아니라 러시아 현지인을 타깃으로 한 고가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장에 대한 긍정적인 현지 환경에 힘입어 간장시장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간장을 소스로 사용하는 문화가 시작단계인 만큼 앞으로의 전망도 한층 밝을 것으로 샘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장류 수출 확대…‘현지화’가 핵심

장류제품은 단독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는 제품이라 수출이 쉽지 않다. 한식이 해외에 진출해야 부재료인 장류 수출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푸드빌의 글로벌 비빔밥 레스토랑 ‘비비고(bibigo)’를 통해 즉석밥 ‘햇반’과 고추장, 쌈장의 해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이 같은 사례가 더욱 많이 나와야 한다”며 “장류의 세계화를 위해서 외국인이 꺼려하는 냄새를 개선하고, 저염화하는 발효 연구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수출국가 매출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메뉴 제안으로 거점별 글로벌 B2B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류 문화권에 파우치 소스를 확대 출시하는 한편 한류 캠페인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생각이다.

대상 또한 ‘순창 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를 중국, 미국, 중동 지역 등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고자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의 현지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대상은 장류 제품의 해당 국가별 현지어표기 문안작업, 현지 요리문화에 맞는 제품의 용도 설명 및 레시피 개발, 주요 국가별 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한 제품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우리가 잘 아는 장류를 그들은 모른다는 것‘을 인식해 장류와 함께 한식 문화와 메뉴, 레시피를 전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제식품박람회 등을 이용한 홍보기획도 적극 활용해 고추장 등 장류 제품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류 제품은 한식세계화의 핵심 아이템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한인 교민 대상이 아닌 현지화를 위한 장류 제품의 개발 및 홍보를 위한 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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