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남상만 (사)한국음식업중앙회장
<특별 인터뷰>남상만 (사)한국음식업중앙회장
  • 신원철
  • 승인 2011.06.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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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한국음식업중앙회 건설에 모든 역량 집중할 것”
(사)한국음식업중앙회가 외식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식인들에게 불합리한 정부 정책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제24대 남상만 협회장이 있다. 남 회장에게 사회공헌 활동과 앞으로의 정책제언 등에 대해 들었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했습니다. 민간단체가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서 업계에서도 놀랍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그렇다. 막상 백서를 편찬하고 나니 ‘아, 우리가 이토록 많은 활동을 했구나’하고 스스로 놀란다. 하지만 백서 그 자체보다도 거기에 담긴 수많은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준 외식인들이 주인공이다.
사회공헌활동의 폭을 넓힌 것은 그것이 앞으로 한국음식업중앙회가 42만 회원과 함께 가야 할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60년 한국음식업중앙회의 역사 속에는 국민의 외식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각오, 실천의지가 사회공헌활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추구하는 사회공헌 이념, 철학은 어떤 것입니까?

- 사회공헌의 개념은 이제 사회적 공동 선(善)의 실천에서 국민의식 선진화ㆍ복지공동체 구현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식인들은 ‘남은음식 제로운동’과 ‘나눔과 섬김 운동’을 통해 사회공헌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 환경보호, 이웃사랑을 아우르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사회가 복지공동체로 나아가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음식과 사랑 봉사단’의 출범은 이런 의미에서 한국음식업중앙회의 이념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이념만큼 실천도 중요하다. 전국 45개 지회 221개 지부의 자발적 활동은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추구하는 사회공헌, 철학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원동력이다. 지난 5월말 현재 8만1500여 회원업소가 남은음식 제로운동에 참가하고 있고, 이는 올해 14만개 업소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나눔과 섬김 운동의 경우 지난해 아이티 지진 때 5015만2천원의 복구성금을 기탁했고, 다문화 가정ㆍ장애인 단체ㆍ독거노인과 청소년 가장 지원 사업에 17억여원이 집행됐다. 앞으로는 한국음식업중앙회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민간조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서 쌍벽을 이루도록 하겠다.

▲제24대 중앙회 출범 3년째입니다. 그간 단체의 개혁을 위해 노력하신 점이 높이 평가 되고 있습니다.

- ‘세월여유수(歲月如流水)’라고 한다. 회장직을 맡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2년이 쏜살같이 지났다. 2년 전 한국음식업중앙회의 모습은 무사안일, 불평ㆍ불만, 근거 없는 비판이 넘쳐났다. 도저히 개혁의 가능성을 찾기 어려운 사면초가였지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세미나, 간담회 등 열린 자리를 통해 해법을 찾았다. 결론은 철저한 자기반성, 변화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했다. ‘위대한 한국음식업중앙회 건설’이라는 대의를 걸고 6대 사업을 선정해 적극적, 지속적, 전국적으로 추진해온 지난 2년이었다.
3년째인 올해 한국음식업중앙회의 앞날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사회공헌, 남은음식 제로운동에 더해 공제회 설립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 경제의 발전 속에서 외식산업이 차지하는 위치, 비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한국 외식업의 역사가 100년이다.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산업의 규모가 무려 70조원에 달해 IT산업의 1.3배나 된다. 또 국가 고용 인력의 10%를 책임지는 국가 핵심 산업이 됐다. 이런 위상변화를 대변하는 것이 음식업에서 외식업으로의 명칭변화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한국외식산업중앙회로 거듭나고자 하는 데는 이런 지위에 합당하는 책임을 지고, 정당한 권리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단지 용어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식인들의 의식 선진화를 촉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청에 대해 정부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자국의 외식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도 같은 관점에서 외식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업계가 처해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 지원할 점은 무엇인지요.

- 외식업은 규모에 비해 정부 지원이 전무하다. 푸대접이 아니라 무대접이다. 수년간 농업에 쏟은 정부예산이 120조원인데 반해 외식산업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불평등한 세금징수ㆍ높은 카드가맹점수수료율 등으로 외식인들의 숨통을 조였다. 외식산업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 등 불안정한 국가안보, 물가폭등과 식재료 파동 등으로 서민경제가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여파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했다.
외식업소의 70% 이상이 100㎡미만의 생계형 영세업소다. 이들이 어려운 시기에 최소한의 경영을 유지할 수 있게 식재료 물류 유통센터 건립 지원, 외국인 근로자 고용의 쿼터제 완화 및 고용허용인원 규제 폐지 등을 촉구한다.
또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카드가맹점수수료율 인하를 가로막고 있다. 카드사의 입장만 옹호하는 독소조항이 개선되지 않는 한 영세한 외식업소 경영주들은 예비 범죄인 처지를 벗을 수 없다. 적어도 카드를 쓰는 소비자와 외식업소가 함께 수수료를 부담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더불어 외식업소 스스로 거래할 카드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거래의 협상권을 제안하다보니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는 것이다.
덧붙여 의제매입세액공제율과 신용카드매출세액공제 등은 일몰제를 폐지하고, 법률로 영구화해야 외식업소의 영업이 안정될 수 있다.

▲온갖 악재로 외식업계의 시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외식인들이 단결력을 발휘해야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정확하게 봤다. 종사자들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력은 유권자 수에서 나오고, 구매력이 곧 경제력이다. 전국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수많은 외식인과 그 가족들은 가장 거대한 유권자 집단이면서 동시에 국내 농수축산물의 주 소비처다. 이처럼 정치ㆍ경제적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외식인들이 응집력을 발휘한다면 총선, 대선이 열리는 내년 숙원해온 외식 관련 제도의 개선을 끌어낼 수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외식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데 앞장설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설을 보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바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끈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인들도 지금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변화와 개혁에 동참해주고 있는 한국음식업중앙회 임직원과 42만 회원들께 격려의 말씀을 하신다면.

- 양질의 회원 서비스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1500여 임직원에게 늘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났다. 미래로 향하는 길을 만들었고, 그 길을 함께 걸어야 할 이유와 가치를 찾았다.
독서와 교육을 통한 지식함양,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통해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단체가 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직능단체로서의 저력,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고 ‘위대한 한국음식업중앙회’를 건설할 수 있는 응집력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부탁한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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