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수급ㆍ우리농산물 가공식품 해외 진출 원활
CJ제일제당은 농협중앙회(이하 농협)와 지난 6월 27일 ‘사업 확대 및 농업, 농촌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CJ제일제당과 농협은 국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농식품의 가공과 유통 그리고 생산 및 물류 인프라의 공동 활용 등 포괄적인 부문에서 사업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농산물 원료의 제공과 이를 위한 생산 인프라 활용 부분이다. CJ제일제당은 양질의 우리 농산물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농협 생산시설의 활용을 통해 투자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농협 측에서도 농산물 원료공급, 생산기지 제공을 통해 각 지역농협 조직의 유기적 연대, 활용성의 극대화,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이번 MOU에 앞서 지난 5월 전라북도 진안 부귀농협과 시설투자에 관한 협약을 진행한 바 있다. 부귀농협의 생산시설을 CJ제일제당의 수출용 김치 생산에 활용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시설투자 비용 17억원을 투자한 것. 이를 통해 생산되는 김치는 ‘CJ 에바라’ 브랜드로 전량 일본에서 유통된다. 또한 전남 고흥의 두원 농협과 수출용 유자차 생산을 위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농협과의 MOU를 통해 기존 협력사업은 물론 농협중앙회의 지원과 협조를 통해 지역 단위 농협 조직과도 추가적으로 다양한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신규 사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논의,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측간 사업 실무 협의회도 상시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쌀가공·홍삼 분야 시너지 기대
CJ제일제당과 농협의 이번 MOU는 식품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양측 협력관계의 시너지가 구체적으로 기대되는 영역은 쌀가공 산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쌀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으로 활용할 만한 양질의 쌀가루가 부족한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소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이 오는 9월 준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쌀가공 시설과 우리 농산물 가공사업에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농협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보다 뛰어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쌀 가공식품을 시장에 내 놓을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영업조직을 활용해 농협의 우리농산물 가공식품 해외 진출도 실현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제품은 농협의 홍삼 브랜드 ‘한삼인’이다. CJ제일제당은 자사 해외 영업망을 통해 ‘한삼인’ 브랜드의 해외진출에 적극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한삼인’ 브랜드는 최근 우리나라의 건강식품 특히 인삼, 홍삼류에 대한 해외시장에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농협은 국내산 농산물 가공품의 해외 진출을 위해 CJ제일제당과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CJ제일제당과 농협이 우리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우리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하고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다양한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산업화, 글로벌화 할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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