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전환을 원칙으로 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으로 위탁급식 업계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급식대란의 원인제공자였던 CJ푸드시스템이 학교급식의 직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CJ그룹 본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알리는 ‘FS 급식사고 관련 그룹에서 검토 중인 추가대책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교의 급식 직영화가 무리 없이 이행되도록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 ▲식자재 유통 및 급식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조치를 솔선수범해 추진해 나갈 것 ▲금번 피해를 입은 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에 대한 사과의 말씀 전달과 사과의 마음에서 학교 위생환경을 높이는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기자재를 전달하고, 결식학생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특히 학교급식 직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급식지원센터(가칭)’을 운영해 급식교육 프로그램(메뉴개발, 구매, 위생관리 부문 포함)을 만들어 급식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학부모 및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 급식 운영 관련 지식 및 노하우를 직영화가 정착될 때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직영화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 내부 우수 요리사와 외부의 요리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학교급식의 좋은 메뉴 및 레시피를 개발해 각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위생과 안전을 위해서도 CJ푸드시스템의 식품안전센터의 설비를 활용, 각 학교에서 요청하는 위생안전 검사를 무료로 대행해 주겠다고 밝혔다.

CJ의 이같은 학교급식 직영화 지원 방침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학교급식법 개정으로 위탁업계가 고사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같은 업체 입장에서 해도 너무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과 며칠 전까지 학교급식 위탁운영을 가장 많이 했던 업체가 보이고 있는 ‘돌출행동’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한편 CJ는 식자재 유통 및 급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Supply Chain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식재료의 위생과 안전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냉동전처리 센터’와 ‘물류 Cold Chain System' 구축 등의 다양한 실행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산학 공동으로 식품의 위생 안전을 연구할 수 있도록 70억원을 투자해 ‘식품안전관’을 건립할 계획이며, 협력업체의 HACCP를 가능한 조속한 시간내에 완전 도입하도록 각종 자금 및 인력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CJ는 이와 함께 결식학생과 1대1 교류를 지속해 경제적 사회적 독립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장학금의 지급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조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