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기업이미지 치명타’ 그룹차원 지시
업계 일각 “대기업 기여한 바 큰데...” 급식산업 후퇴 우려
CJ푸드시스템에 이어 삼성 에버랜드마저 학교급식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돼 대기업들의 학교급식 철수 도미노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일각 “대기업 기여한 바 큰데...” 급식산업 후퇴 우려
에버랜드는 최근 발생한 급식대란을 계기로 업장별로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부터 학교급식에서 완전히 철수키로 결정하고 학교급식 현장에서 근무하던 종업원들의 고용승계 방안 등 이미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버랜드의 이같은 결정은 학교급식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에 불과한데다가 수익성이 좋지 못한 가운데서 만의 하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에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버랜드는 이미 지난해 말 학교급식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잠정적인 결정을 내리고 올 초부터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학교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으나 당초 계획대로 하지 않고 학교급식 사업을 그대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 급식대란이 빚어지자 그룹 본사 차원에서 “모든 학교급식사업과 학교급식 관련 식자재 사업에서 철수하라”는 지시가 재차 내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학교급식의 경우 그룹 계열학교라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영양사와 조리사 등 정규직원의 경우 제3의 위탁업체에게 고용을 승계하거나 다른 영업장이나 신규업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현재 29개 학교의 급식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CJ푸드시스템과 에버랜드의 학교급식 사업 철수는 신세계푸드나 현대푸드 등 다른 급식 대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대기업들의 학교급식 사업 철수 또는 축소가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학교급식의 직영 의무화를 골자로 한 학교급식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학교급식 시장규모 자체가 줄어 든 상태라 대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그동안 대기업들이 학교급식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급식대란을 계기로 대기업들이 학교급식 사업에서 손을 뗄 경우 급식산업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병원급식의 건강보험 적용에 따른 여파와 학교급식의 식중독 대란 등으로 위탁급식 업계에 불어 닥친 때 아닌 한파가 단체급식 산업 자체를 크게 후퇴시키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병조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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