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단체급식, 성장 활로가 막혔다
대기업 단체급식, 성장 활로가 막혔다
  • 김상우
  • 승인 2014.03.0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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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치킨게임 급급…신규 사업장 수주 확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해외 개척은 난제 수두룩…장기간 수익성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
▶ 사진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로테르담 지사가 지난 2012년 6월 한식주간을 갖고 소덱소사를 통해 독일 140개 단체급식장에 한식을 공급한 모습. 당시 약 35만명의 독일 회사원들이 일주일간 점심으로 한식을 맛봤다. (자료사진=식품외식경제 DB)
국내 대기업계열 단체급식사들이 신규 성장동력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초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기업계열 5대 단체급식업체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업계 1위 아워홈을 비롯해 CJ프레시웨이,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은 신규 사업장 수주를 확대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시장에서 대기업이 철수한 이후 각 업체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이라 서로 뺏고 뺏기는 치킨게임의 양상”이라며 “대부분 캡티브 마켓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업체들은 극심한 경쟁에 해외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아워홈은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운영의 어려움이 많다고 전한다.

현대그린푸드도 올해 해외운영팀을 신설하지만 아직 신규 진출 계획이 잡히진 않았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건설의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준공과 관련, 해외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10번째 신규 사업장을 오픈한 CJ프레시웨이는 약 18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지만 해외 사업장의 어려움을 감안했을 때 국내 사업장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맡아 진출할 때 같이 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음식을 남기더라도 최대한 많이 담는 중국 특유의 식습관이라든지 식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든 구조 등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대기업의 역량에 걸맞게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라고 요구하지만 그건 현지 상황을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각 기업들이 투자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 지속적으로 나서겠지만 장기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서 공공부문 시장이 개방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군급식과 교정급식(교도소 등),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부문 시장에 정부의 보조를 받고 진출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군급식 등 민간에 위탁할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군납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동반성장의 문제에 부딪힐 경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 시장을 개방하고 어느 정도 지원한다면 군급식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학교급식과 공공기관 급식 등이 묶인 상황에서 군급식이 개방될 가능성은 현재까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급식 시장의 성장 한계로 각 업체들은 리조트와 공항, 골프장, 휴게소, 병원 등의 컨세션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컨세션 사업은 높은 임대료와 짧은 계약 기간, 일정치 않은 매출 구조 등이 한계로 지적돼 이를 극복하지 않는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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