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美 양대축…동남아ㆍ아프리카 신흥 시장 개척 활발
농심은 올해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2억4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농심은 해외 사업 1등 공신으로 ‘신라면’을 꼽았다. 신라면은 올 상반기 1억1천만 달러나 팔리면서 해외 매출의 44%를 담당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이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 라면이 알려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법인인 농심차이나는 올 상반기 9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0% 성장한 수치다.
농심은 중국 시장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매출은 미국 1억5천만 달러, 중국 1억4천만 달러로 미국이 가장 많았다.올해 상반기 농심아메리카의 매출은 6700만 달러다.
농심은 중국과 미국 외에도 해외 진출 국가를 늘려 올해 100개 국에 신라면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월 신설한 해외시장 개척팀을 중심으로 진출 국가 수를 늘려가고 있다. 해외시장개척팀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법인은 지난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서 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에는 아프리카 니제르에도 판매망을 갖췄다.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니제르까지 진출하면서 하반기 아프리카 시장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은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말라리아를 낫게 하는 약으로까지 알려지는 등 매출 확대 여지가 크다”며 “신라면이 잘 팔리면서 한국 라면 자체에 대한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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