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전의 구내식당 입찰이 지난 18일 열린 가운데 입찰 방식을 두고 이미 수주 업체가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입찰은 동원홈푸드, 풀무원 이씨엠디, 아라코 등의 중견업체부터 LSC푸드, 한울, 고매푸드, JJ케터링 등 주요 중소업체까지 17개 업체가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서류 심사와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하기로 돼 있었지만 한전은 이날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하지 않고 서류 심사만으로 업체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사전 통지 없이 입찰 방식을 바꾸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2012년 구내식당 입찰을 진행했을 때도 중소기업의 불만을 가중시킨 바 있다. 한전은 당시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대기업의 참여를 차단하라는 정부의 권고 방침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중소업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소업체에게 식당 운영권이 돌아가지 않으면서 대외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당시 중소업체들이 들러리만 섰다는 기분이었으나 이번에도 입찰 방식을 급박하게 바꾼 것을 보니 중견업체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도 중견업체가 선정된다면 중소업체들은 두 번째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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