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기업공개・상장 추진 이유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공개・상장 추진 이유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12.18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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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경영 투명성 확보・인지도 상승 노려

안정적 재무구조 갖춰야 요건 충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기업공개(IPO)와 상장 추진이 잇따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업계에 알려진 업체만 본아이에프, 해마로푸드서비스, 채선당 등이 있다.

IPO는 주식회사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놓고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게 공개적으로 주식을 파는 일이다. 이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당 회사의 경영내용과 재무 상황, 지분관계 등의 정보까지 함께 제공해야 한다.

자금조달 쉽고 기업 가치 인정

IPO는 회사 입장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자금의 원활한 조달과 경영 투명성 확보, 인지도 상승, 기업가치·사업성 인정 등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는 올초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본격적인 IPO전 단계인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차원에서 창업투자사에 지분투자를 제안해 김철호 공동대표의 지분 일부를 벤처캐피탈(VC)에 매각했다. 이 매각으로 12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본아이에프는 이를 바탕으로 2017년 IPO를 시행할 계획이다.

VC사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사업의 안정성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VC사들은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철저히 사업성을 검토한다. 실제 본아이에프의 성적표는 양호하다. 2013년 매출액 1177억 원, 순이익 14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295억 원, 순이익 68억 원으로 증가했다. 가맹점은 1400여 개에 이른다.

성장세 해마로푸드 직상장 계획

수제버거 전문점 맘스터치와 식자재유통업을 하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최근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IPO를 거치지 않는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직상장은 요건을 충족하면서 장외등록 후 1년 이상 경과나 총 주식수의 30% 이상 소액주주 보유 등의 요건을 갖추면 가능하다. 실적이 양호할 경우 유리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직상장을 추진할 만큼 근래 실적이 성장세다. 지난 2013년 489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95억 원으로 6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3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지난해 말 충북 진천에 1공장 및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진천 1공장은 하루 최대 10t을 생산할 수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외형 확대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초 600여 개에서 현재 800여 개로 늘었다.

샤브샤브·샐러드바로 잘 알려진 채선당도 IPO를 추진하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원두커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한국맥널티는 최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8천 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23일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힘든 코스닥 상장, MPK 유일

외식 프랜차이즈의 상장 도전은 몇 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BHC와 카페베네가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BHC와 카페베네는 매장과 인지도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증권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라기보다는 입지와 인기 등의 영향이 크다며 사업 연속성에 의문을 가져 상장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기존 금융투자 시장의 시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현재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는 미스터피자 등을 운영하는 MPK가 유일하다. 코스닥 상장 외식업체 1호로 관심을 받았던 태창파로스는 잦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신뢰도 하락, 공시 위반, 매출 하락 등으로 고전하다 올 5월 결국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두 업체 모두 인수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했다.

업계 전반 신뢰도 제고 도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산업 규모에 맞게 활발한 IPO와 상장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만 17조 원(2013년 기준)에 이르고 글로벌 진출도 활발한 만큼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과거와 달리 규모와 위상이 크게 성장했다”며 “자금조달은 물론 기업가치 인정, 산업 전반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IPO나 상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사업 전망을 갖춰야 하고 경영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만해도 프랜차이즈 상장이 활발하다”며 “요건을 갖춘 업체들의 다양한 시도나 적극적인 상장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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