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메뉴보다 싼 가격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가성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온 편의점 도시락이 프리미엄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7일 1만 원짜리 김혜자민물장어덮밥<사진>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은 김혜자민물장어덮밥은 민물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당귀, 감초 등의 한약재를 사용한 소스에 절여 구워낸 보양 도시락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자민물장어덮밥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GS25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한 뒤 편의점 점포에서 찾아가야 한다. 이보다 가격이 싼 4900원짜리 통장어덮밥도 나왔다. 통장어덮밥은 민물장어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바다장어를 사용한 도시락으로 지난해 하절기 한정 상품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장어덮밥을 리뉴얼한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 5일에는 편의점 최초로 쌈채소를 사용한 쌈밥정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숯불로 구운 불고기에 상추, 케일, 쌈배추, 당근 등 푸짐하고 신선한 채소로 구성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지난 5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건강기능식품브랜드 ‘정관장’과 손잡고 홍삼을 활용한 ‘홍삼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정관장 6년근 홍삼 농축액 100%을 넣어 만든 홍삼밥에 닭가슴살, 죽순, 우엉, 표고버섯 등을 넣었다.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프리미엄 도시락을 내놓으면서 기존 외식업계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의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30~40대 남성 직장인 및 중장년층 매출 비중이 51.7%에 달했다.
이는 일반 삼각김밥 매출 비중(41.5%)보다 10.2% 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편의점 주요 이용 계층이 20대 청년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2천억 원, 2015년 3천억 원에서 올해는 5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싱글가구 증가에다 ‘혼밥족’ 등 새로운 외식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외식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외식업체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