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시장, 간편식 선호에 ‘상승곡선’
햄 시장, 간편식 선호에 ‘상승곡선’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9.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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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육가공품 시장 규모도 커져

간편 식품의 대표 주자인 햄 시장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0년대초 첨가물 논란으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업체들의 품질 개선 노력 등으로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말 공개한 식육가공품(햄, 소시지 등)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식육가공품의 소매시장(할인점, 백화점, 체인슈퍼, 편의점 등) 규모는 지난해 1조235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1조987억 원)에 비해 12.4% 증가한 수치로 2014년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빠르게 회복했다. 올해 성장세도 빠르다. 1/4분기 매출액은 3495억 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6% 늘었고 2014년에 비해서는 21.9%나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조 2350억 원

식습관의 서구화와 간편식 선호가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aT 관계자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고기 섭취가 증가하고 동시에 간편식 선호도가 상승했다”며 “섭취가 간편한 육가공품의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차례 첨가물 논란을 겪으며 품질 개선과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도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5월 ‘돈육 함량 90% 이상과 무첨가’를 표방한 The더건강한 햄 브랜드를 출시하며 햄 시장 프리미엄화를 이끌었다. 농협목우촌은 지난 4월 ‘원칙을 지키는 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0% 국내산 원료육 사용과 냉장돈육을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기존 화학합성첨가물 대신 과일혼합추출물을 사용하고 있다.

올 시장 트렌드는 이같은 제품 프리미엄화와 맛 첨가 트렌드가 꼽혔다. 사조해표는 국내산 오리고기를 원료로 한 캔햄 안심 오리팜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오리고기 중 기름기가 적은 가슴살과 다리살만을 사용하고 허브향을 첨가해 오리의 잡내를 없앴다. 동원F&B는 전남 보성에서 자란 돼지고기를 원료로 한 녹돈순살햄을 선보였다.

돼지에 녹차가 배합된 사료를 먹여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동원F&B는 매운 맛을 첨가한 매운 리챔을 출시했다. 멕시코 고추의 일종인 치폴레 가루를 넣어 매콤한 맛을 더했고 햄 사이에 체다치즈가 박혀있어 고소한 식감을 살려주고 있다.
 

CJ 캔햄 시장 독주

식육품 가운데는 햄류의 비중이 높아 58.0%를 차지했고 소시지류가 42.0%로 나타났다. 이중 보관과 조리가 간편한 캔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캔햄의 비중은 4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축육소시지(26.5%), 축육햄(21.7%) 등 순이었다. 캔햄 비중은 전년동기에 비해 5.9%포인트 증가한 반면 축육소시지 비중은 2.3%포인트 감소했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캔햄 매출은 2014년 3230억 원에서 지난해 3851억 원으로 늘었다.

aT 관계자는 “캔햄은 소시지와 달리 반찬으로도 이용 비중이 높고 이용 후 보관도 편리한 점이 있다”며 “최근 돈육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캔햄 제품이 확대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캔햄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추석·설 등 명절에 수요가 많은 캔햄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점유율 1위는 스팸을 보유한 CJ제일제당으로 나타났다.

CJ는 지난 2013년 44.5%에서 올 상반기 48.1%로 늘려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스팸선물세트는 2004년부터 12년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팸의 뒤를 동원F&B 리챔이 18.1%로 이었고 대상 청정원 우리팜(12.3%), 롯데푸드 로스팜(9.1%), 사조 안심팜(4.3%) 순이었다. 광고모델로 톱 배우 김혜수를 내세운 원칙을 지키는 햄 등을 보유한 농협목우촌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추석을 열흘 앞두고 업체들은 중저가 캔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지갑얇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CJ는 스팸 제품군을 확대해 출시했고 동원도 5만 원 이하의 세트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캔햄은 5만 원이하 선물세트 구성이 대부분이다”라며 “이번 추석엔 중저가 캔햄 상품의 비중을 지난 명절보다 다소 높였다”고 밝혔다.

외식 업계도 햄 시장을 키우고 있다. 햄 등을 생산하는 프리미엄 육가공 업체 존쿡 델리미트는 매장을 최근 빠르게 늘리고 있고 고급 햄을 사용한 샌드위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삼립식품은 메쯔거라이 브랜드 ‘그릭슈바인’을 주력 외식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인가구의 증가와 식문화의 서구화 확산으로 햄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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