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배달 시장 ‘지속성장’
명절 음식 배달 시장 ‘지속성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0.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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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지난해 기준 2조4천억 원… 1인 가구 증가 영향
▲ 배민프레시의 추석맞이 명절음식 기획전 메뉴. 사진=배민프레시 제공

식품·외식업체가 온라인 등으로 판매하는 명절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변하는 명절 풍속에 따라 수요도 증가세에 있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업체 배민프레시는 내년 1월 설날을 앞두고 명절 음식 종류와 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지난 추석에 맞춰 진행한 ‘추석맞이 명절음식 기획전’이 예상 외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몰려드는 주문을 조기 마감해야 하는 아쉬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배민프레시, 추석 기획전 ‘조기마감’

배민프레시는 삼색송편과 갈비찜, 삼색꼬치전, 동태전, 잡채, 동그랑땡, 나물무침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마련한 물량이 일찌감치 모두 소진되는 바람에 추가 주문을 받지 못했다. 배민프레시의 이번 추석 매출은 지난 설날 매출의 약 5배나 크게 늘었다.

배민프레시 관계자는 “지난 추석엔 예상 외의 반응으로 물량이 조기 마감 돼 추가 주문을 받지 못할 정도였다”며 “오는 설날에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물량과 품목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마켓도 오는 설날을 겨냥해 명절 식품 판매 수량과 품목 등을 늘리기로 했다. 올 추석을 포함 명절 식품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난 9월 진행한 추석 기획전은 관련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

G마켓은 명절 식재뿐 아니라 전이나 떡 등 조리 완제품도 함께 판매했다. G마켓 관계자는 “해마다 품목 등이 다를 수 있어 정확한 수치는 내기 어렵다”면서도 “전년 추석 대비 10~20% 정도 증가했고 최근 몇 년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배달 앱과 시스템 발달 한몫

또 지난 8월 25일~31일 차례상 완제품 주문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50?60대 고객의 주문량 증가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명절 음식의 온라인 구입이 증가하는 이유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활성화와 주문·배송 시스템의 발달, 조리의 수고를 기피하는 등 명절 풍속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민프레시는 배송 직전에 조리해 저온 포장을 거친 뒤 용기에 담아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문 앞에 배송해준다. 앱에서 주문만 하면 신선한 명절 음식을 집 앞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이다. 지난 추석에도 배민프레시의 이같은 새벽 배송 시스템으로 인기를 얻었다.

전통적인 명절 풍속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명절은 타지의 식구·친지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만들거나 놀이를 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런 풍경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9월)에 따르면 1박 이상 고향방문이 있다는 비율은 2006년 44%에서 올해 39%로 감소했다.

‘명절 음식만들기 싫다’ 확대 전망

음식 조리와 가사를 주로 담당하는 여성의 명절 만족도가 특히 낮다. 명절이 즐겁지 않다고 답한 비중을 성별로 보면 여성은 30%, 남성은 29%로 나타났다. 여성의 불만족도는 2001년 45%에서 줄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음식을 주로 만드는 50대 여성(39%)이 가장 높았고 가사부담(24%)이 주요 이유라고 답해 조리 스트레스가 즐겁지 않은 명절을 만드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명절 음식 장만을 줄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하남에 거주하는 직장인 J씨는 “명절에 음식을 장만하기는 하지만 예전보다 양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H씨도 “주부들 명절 스트레스와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우리 집안에서도 음식 장만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명절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4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음식 준비에 따른 수고와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G마켓 관계자는 “명절 음식 조리를 줄이거나 차림을 간소화하는 추세는 트렌드 변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명절 음식 주문·배송 시장도 따라 성장세를 이어가리라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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