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통을 바라보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통을 바라보며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12.1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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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달력이 11장이 넘어가고 이제 1장만이 남았다. 남은 1장마저 구랍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연말이 되면 늘 느끼듯이 1년 동안 해놓은 일은 많지 않아보이고 잘 못한 일, 후회되는 일만 잔뜩 보인다.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하는 마음도 생기고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연말에 신문사가 꼭 하는 기획이 있다. 바로 10대 뉴스 선정이다. 그해에 일어난 일 중에 영향이 컸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높았던 일들을 주로 꼽는다. 본지도 송년호를 맞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 선정을 위해 기자들과 앉아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유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특히 식품외식업계에는 하나같이 어렵고 우울한 소식들이 지배했기 때문이다. 신문 매체의 특성상 비판, 문제제기를 먼저 하다 보니 비판적인 소식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 한해 식품·외식업계에는 정말 웃을 날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올해 가장 이슈가 된 일로 기억되는 사건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논란’이었다. 기존에도 간헐적으로 문제가 됐고 논란이 일었던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봉책으로 일을 마무리하면서 문제가 곪아 터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상조 위원장은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대대적인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규제에 나섰다. 공정위의 강력한 규제에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자정안 마련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스스로 자정혁신안을 만들었다.

대부분 가맹본부는 제대로 운영을 해왔지만 일부의 문제로 싸잡아서 ‘갑질’ 신세가 됐다. 많은 가맹본부는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강력한 프랜차이즈 규제에는 친서민 행보, 대기업 저격수 이미지도 한몫했다. 취임 후 가시적인 성과도 중요했다. 때마침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치킨 대표의 성추행과 정우현 MP그룹의 불공정한 행위 등은 김 위원장의 강력한 규제에 명분을 주기 충분했다.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가맹본부 불공정행위 근절에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긴장한 것도 사실이다. 한 업체 대표는 “이같은 시기에는 가만히 있는 게 제일 현명한 일이다”라고 자조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번은 겪고 넘어가야 할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입을 모은다. 프랜차이즈 역사가 오래된 미국과 일본에서도 한 차례 겪고 넘어간 일이다. 이같은 가맹본부-가맹점주간 갈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었고 프랜차이즈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내년은 어찌 보면 오늘의 연속이고 그저 새로운 내일이다. 그럼에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기념하는 것은 성찰과 반성,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약속과 다짐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올 한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프랜차이즈 업계가 올해의 성장통을 계기로 성찰과 반성을 통해 내년엔 더 의미있는 성장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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