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성폭행과 성희롱 행위를 비판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MeToo)를 다는 이른바 ‘미투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 여검사의 용기 있는 공개로 시작돼 문화계, 학계, 금융계, 지자체 등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
그 와중에 알려지는 사건들은 충격 그 자체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성희롱·성폭행 관련 고백은 문화 자체에 대한 외면을 낳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우리 사회 분위기 속 외식업계는 어떨까? 대부분의 성희롱·성폭행이 고용인과 피고용인 등으로 수직적인 상하관계와 같은 권력의 불평등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여지가 있다.
업주와 종업원, 점장과 직원, 본사와 납품업체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과 종업원 사이에 성희롱·성폭행이 벌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오히려 너무 광범위하게 만연되어 있어 이슈가 되지 못할 지경이라는 지적도 높다.
마감 기간 동료들과 함께 찾은 저녁자리에서 여종업원에게 “고기는 여자가 구워야지”라며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던 고객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외식산업은 108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부가가치는 33조 원으로 전체 산업의 2.46%를 종사자수는 162만 명으로 전체 산업에서 무려 6.89%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산업 규모에 맞는 내실 있는 모습을 갖춰야 하며 거기에 ‘인권’이 빠져서는 안 된다.
‘고객이 왕’이라는 케케묵은 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성희롱을 일삼는 자질 없는 고객이라면 퇴출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