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림부를 원하는가
농식품부, 농림부를 원하는가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16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내려놨던 지난 14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이임사를 보면 김 장관을 비롯한 농식품부의 정책 방향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이임사에는 농정과 관련한 얘기로 채워져 있을 뿐 식품외식업계를 위한 멘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리 관심이 없었다한들 주무부서로서  말 한마디 정도 넣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김 장관을 비롯한 보좌진은 철저한 외면으로 일관했다. 

농정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농식품부의 굳건한 의지가 이러한데 과연 기관 명칭에 식품이란 단어가 붙어야 할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지난 1996년 8월 해양수산부 신설로 수산청이 분리되면서 농림부로 명명된 것처럼, 차라리 옛 명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진한 회귀본능을 느끼는 농식품부의 모습에서 식품외식업계 역시 실망감만 더할 뿐이다.

사실 농식품부의 식품외식업계 홀대론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올해 지원 예산만 봐도 각자도생하라는 식의 눈을 의심케 하는 금액이다. 지난 2015년 농식품부가 외식진흥 예산을 대폭 삭감한 근거가 알려지자 식품외식업계를 분개하게 만들었다. 당시 예산 삭감은 기획재정부가 주도했고 기재부는 각 정부부처의 보조예산집행 성과를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서울 모 대학 행정학과 교수에게 농식품부 예산 평가용역을 맡겼다. 

용역평가보고서는 농식품부가 올해까지 집행한 외식 관련 예산에 대해 ‘즉시 철폐’ 의견을 냈고 기재부는 이를 곧장 들였다. 더욱이 농식품부는 기재부의 방침에 아무런 반발 없이 적극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다. 

최근 농식품부는 외식산업진흥과 과장 공모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년 전의 패턴과 똑같다. 내부에선 아무도 외식산업진흥과를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공모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부 직원들에겐 외식산업진흥과 발령이 ‘너는 핵심 논외 인물이야’라는 낙인이 찍힌 것과 마찬가지라는 우스갯소리다.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