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1.06.18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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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액 4조 원 수준… 신세계그룹 80%, 네이버 20%
신세계·롯데 2파전서 신세계 승… 이커머스 시장 지각 변동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이베이코리아 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베이는 신세계그룹을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영국 소재 이베이 본사에서 올해 초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하며 매각 작업에 착수할 때까지만 해도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네이버, 카카오커머스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3월 16일 예비입찰에서 신세계, 롯데,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파전에서 지난 7일 본입찰을 통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으로 압축된 후 신세계그룹이 최종 승리한 것이다. 

본입찰 경쟁의 결과는 인수가격에서 판가름 된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4조 원 수준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2조 원 정도를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본사는 당초 본 입찰 승자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 없이 본 계약 체결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이달 안으로 이베이 본사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M&A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은 신세계그룹 80%, 네이버 20%로 책임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M&A 시장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비주력자산 매각 압박에서 비롯됐다”며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원하지 않았지만 엘리엇 등 주주들의 거센 요구로 인해 빠르게 매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 신세계 인수 여부 촉각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다음카카오 등 이커머스 업계 간 연합과 시장재편이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과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3월 16일 예비입찰을 통과하고도 6월 7일 본입찰을 포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이베이 본사 측에서 제시한 매각금액 5조 원이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잠식하고도 남을 만큼 과도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자의 저주를 우려한 것이다.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 간에 시너지와 직접 시장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인수금액은 2조 원 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오프라인 분야에서, MBK파트너스는 온라인 분야에서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와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다음으로 준비 중인 요기요 인수전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이베이코리아 대신 배달의 민족과 함께 국내 배달앱 시장을 양분해 온 요기요를 인수하더라도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 홈플러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모두 모건스탠리가 매각 주관사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바빠진 곳은 카카오다. 지난 3월 예비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전을 위해 준비한 매각대금 중 1조 원을 투입해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을 인수했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네이버로 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주련 경영컨설턴트는 “네이버와 다음은 포털분야와 IT산업의 라이벌이지만 만약 신세계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의 2대 주주로서 카카오와 격이 다른 공룡이 된다”며 “이에 다음이 커머스 전략을 발 빠르게 수정하면서 만약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 씨에 따르면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커머스가 17%,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가 12%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가 인수하게 되면 네이버커머스는 이베이코리아의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되고 이커머스 시장의 29%를 점유하는 독보적 1위 기업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SSG닷컴과 신세계백화점·이마트와의 시너지까지 고려하면 카카오커머스가 상대하기 요원해지는 셈이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기준 매출액 9811억5000만 원, 영업이익 485억7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69억2000만 원 흑자를 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과 2020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지난해 매출액 1조3000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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