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호] 위생 제일… 위생등급제·안심식당 참여 활발
[창간 25주년 특집호] 위생 제일… 위생등급제·안심식당 참여 활발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1.06.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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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트렌드에서 일상으로② ‘안심식당・위생등급제도’

정부, 정기 위생검사 완화 등 인센티브 제공
외식업계, “소비자들 잘 몰라… 홍보 더 필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안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음식점 위생등급제도와 안심식당에 참여하는 외식업계가 늘어나고 있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식품위생법 45의 2조에 따라 신청한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위생상태 등을 평가해 ‘매우우수’, ‘우수’, ‘좋음’ 등 등급을 인증하는 제도다. 안심식당은 농식품부가 지자체와 함께 지정한다. 그러나 외식업체들은 위생등급제와 안심식당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진=각사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음식점 위생 등급을 받은 외식업소는 지난 4일 기준 1만7465개 업소다. 이 중 ‘매우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1만2870곳, ‘우수’ 등급은 2831곳, ‘좋음’ 등급은 1764곳이다. 

이를 각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3941개 소, 서울특별시  3051개 소, 경상남도 1174개 소, 부산광역시 1167개 소, 인천광역시 1120개 소, 경상북도 1020개 소, 충청남도 861개  소, 대구광역시 803개 소, 전라남도 711개 소, 전라북도 632개 소, 광주광역시 560개 소, 충청북도 546개 소, 강원도  539개 소, 대전광역시 496개 소, 울산광역시 475개 소, 제주특별자치도 243개 소, 세종특별자치시 126개 소에 달한다.

위생등급을 받은 외식업소의 46.4%(8112개 소)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전체 외식업소 중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행정안전부의 전국 일반음식점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영업중인 외식업체 수는 67만7110개 소로 위생등급을 받은 업소는 이 중 2.6%에 불과하다.

그러나 위생등급 지정 업체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생등급을 지정 받은 음식점은 위생등급제 시행 첫 해인 2017년 710개 소에서 2018년 2069개 소, 2019년 1810개 소, 2020년 1만5185개 소, 2021년 5월까지 1만9163개 소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는 전년 대비 2018년 191.4%, 2019년 151.0%, 2020년 192.4%, 2021년 5월까지 26.2%의 증가율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생등급을 받은 음식점 수가 전년 대비 192.4%로 역대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위생등급을 받은 업소 중 ‘매우우수’ 등급은 1만42개 소로 전년 대비 316.2% 늘었고 ‘우수’ 등급은 2592개 소로 전년 대비 166.9%, ‘좋음’ 등급은 2551개 소로 전년 대비 40.9%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을 어필할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외식업소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이에 정부도 배달음식에 위생등급 광고 허용, 위생등급 평가체제 간소화 등 음식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생등급인증업체 위생검사 완화
식약처로부터 음식점 위생등급 업체로 지정 받게 되면 지자체로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감면받고 식약처로부터 시설·설비에 대한 개·보수 시 융자와 식약처 홈페이지·SNS·언론 등을 통한 홍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외식업계 입장에서 가장 큰 메리트는 식약처의 정기적 위생검사를 2년 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위생등급 인증 업체에게는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직접적인 민원이 접수됐거나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면 예방 차원의 정기적 검사를 완화하도록 지침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생등급 인증 등급에 따른 지정서와 표지판 제공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업계에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식약처는 올해 1월 28일부터 위생등급 지정서를 영업장 내·외부 게시와 포ㄴ장재에 인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중심 위생등급제 참여 확산
이같은 조치 이후 프랜차이즈업계의 위생등급 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위생등급을 받은 음식점 중 프랜차이즈 업체는 총 9763개 업소다. 이는 음식점 위생등급을 받은 전체 업소 1만7465개 소 대비 55.9%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우수’ 등급을 받은 곳이 7761개, ‘우수’가 1329개, ‘좋음’이 673개에 달한다. 프랜차이즈업계의 위생등급 인증 업체는 이디야커피,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bhc가 전체 프랜차이즈 위생등급 업체 중 58.1%, 전체 인증업체 수 대비 3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매우우수’ 1724개, ‘우수’ 278개, ‘좋음’ 45개 업체가 우수인증을 받았다. 파리바게뜨는 총 1424개 가맹점이 위생등급을 받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위생등급을 받은 1371개 업체 업소 중 ‘좋음’ 등급을 받은 1곳을 제외한 1370개 업소가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

bhc는 지난해 11월부터 전 매장 위생 등급 인증을 선언한 이후 지난 4일 ‘매우우수’ 500개 매장, ‘우수’ 196개 매장, ‘좋음’ 134개 매장 등 총 830개 매장에서 위생등급 인증을 받았다.

이는 bhc 전체 매장의 53%에 달한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이에 맞춰 bhc는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가인증제도인 위생등급 인증을 전 매장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위생등급제도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최근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과 네이버커머스 등에서 위생등급 상품에 위생등급 인증사실을 함께 노출하고 있어 이커머스 매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정부 대국민 홍보 더 힘써야”
위생등급제에 참여한 자영업 음식점은 전체 7702개로 이 중 ‘매우우수’ 등급이 5109개 소, ‘우수’ 등급이 1502개 소, ‘좋음’ 등급이 1091개 소이다.

그러나 이들은 위생등급제 참여로 인한 도움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원구 상계동에서 갈치전문점을 운영하는 정상호 씨는 “인근 식당 중 ‘매우우수’ 등급을 받은 업체를 보니 받는 과정에서 여러번 조사와 번거로움이 있었는데도 정작 인증이 장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며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체감될 정도는 아니라서 다음에나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위생등급을 받은 업체에 손님이 조금 더 올 수 있도록 홍보가 된다면 이것저것 고민없이 바로 신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도봉구에서 ‘그랩커피(Grab coffee)’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정 씨는 “지난해 브런치를 시작할 생각으로 위생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커피 등 음료만을 팔고 있다. 앞으로 브런치 운영을 조금 더 고민해 본 후 위생등급을 계속 유지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한식전문점 ‘일품각’을 운영하고 있는 송동화 씨는 “‘우수’ 등급 인증패를 문 앞에 걸어놨는데 고객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 않다. 위생등급은 받아놓으면 좋은 것 같아 가급적이면 계속 유지할 생각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정부차원의 인센티브가 있다고 하는데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위생등급 인증은 소비자 권익 보호 차원이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과 면역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등급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도 위생등급 인증을 받은 외식업소들이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서울산업진흥원(SBA) 국제유통센터에서 프랜차이즈 안심식당 확산 캠페인을 진행한 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여섯번째)과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왼쪽 일곱번째) 등 프랜차이즈 안심식당  발대식 참석자들이 캐치프레이즈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산업진흥원(SBA) 국제유통센터에서 프랜차이즈 안심식당 확산 캠페인을 진행한 후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여섯번째)과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왼쪽 일곱번째) 등 프랜차이즈 안심식당 발대식 참석자들이 캐치프레이즈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안심식당 전국 3만여 곳
이와 별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안심식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음식점 중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곳은 지난 8일 기준 2만9696곳이다. 안심식당 지정 분포도를 보면 경상북도가 4722개 소로 가장 많고 다음이 경기도 3920개 소, 인천광역시 2694개 소, 서울특별시 2349개 소 순이었다. 위생등급 인증제도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던 것과는 비교되는 항목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한식당이 2만3354곳으로 전체 안심식당의 78.6%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분식, 패스트푸드점 등이 총 1985개 소로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식 1581개 소, 서양식 1432개 소, 중식 1039개 소, 기타외국식이 305개 소였다.

안심식당 지정 시점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2020년 3월부터 외식업계의 가입러시가 시작됐다. 2020년 2월까지 전국 안심식당은 한식 39개 소, 중식 5개 소, 일식과 서양식 각각 2개 소, 기타외식국 1개 소로 총49개 소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에는 한식당이 1010개, 서양식 38개 등 총 1161개 소가 안심식당 인증을 받았고, 같은해 7월부터 12월까지 기간에는 월 평균 3725개 소가 안심식당에 지정됐다. 그러나 올해 1월과 2월에는 안심식당 가입업소가 500개 소 이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안심식당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도와 인센티브 제공 정도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심식당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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