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생강.무화과 건강 목욕법 제시
겨울철, 잔뜩 움츠러진 어깨와 다리를 풀어주고 싶다면 집에 남아 있는 우리 농산물로 목욕을 해보자.농촌진흥청은 귤과 생강, 무화과, 감초 등 익숙한 먹거리를 목욕 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17일 제시했다.
먼저 한참 제철인 귤을 이용한 목욕법을 살펴보자. 귤의 껍질을 잘 말려 베보자기에 싸 따뜻한 물에 넣어둔 후 몸을 담그면 어깨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 증세가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초여름에 잎과 줄기를 함께 구입한 생강이 있다면 겨울철 목욕을 위해 잎과 줄기만 따로 보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잎과 줄기를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잘게 채 썰어 마찬가지로 베보자기에 싸 물에 넣어두면 은은한 향과 함께 신경통의 고통에서 멀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중남부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화과는 잎과 줄기에 신경통과 냉증, 치질을 치료하는 약효가 있다. 생잎을 잘게 썰어 욕조에 담갔다 사용할 수 있다.
여름철 땀띠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복숭아잎을 권한다. 수확이 끝난 복숭아나무의 생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씻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잘게 부수거나 가위로 잘라 욕조에 넣어 목욕하면 땀띠와 짓무른 상처에 효험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감초와 살균작용이 뛰어난 삼백초도 주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약초 목욕 재료들이다.
우리 먹거리를 이용한 목욕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먼저 조금 뜨거운 듯한 물을 욕조에 받고 손질한 약재를 베보자기에 싸서 묶은 다음 목욕물에 담근다.
약초물이 우러날 동안 몸과 머리를 가볍게 씻고 욕조물이 섭씨 36∼38℃ 정도로 내려가고 약재가 적당히 우러나면 15∼20분 정도 몸을 담근다.
그러나 열이나 부기가 있을 때나 편도선염 증세가 있을 때는 약초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식사 직전 직후에도 약초 목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 농산물은 먹어 몸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함께 목욕을 하는 것으로도 겨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식물에 들어있는 성분이 피부에 작용해 혈액 흐름을 좋게 하고 은은한 향은 정신 건강유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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