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엔데믹 시대, 편의점 날개 달았다
[창간 특집]엔데믹 시대, 편의점 날개 달았다
  • 이동은 기자 lde@, 강수원 기자
  • 승인 2022.07.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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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런치플레이션 해결… 주류·치킨 등 사업영역 확장

본격적인 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편의점 업계가 날개를 달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효과는 물론 외식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 현상까지 더해져 편의점 업계는 어느때보다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외식, 주류, 퀵커머스, 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현황을 살펴봤다. 사진=각사 제공

‘빅2’ 양강구도 속 실적 호조세 지속

편의점 업계는 ‘빅2’인 GS25와 CU의 치열한 양강구도 속에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1위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조75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7% 감소했다. GS25측은 매출 확대를 위한 광고 판촉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조6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5% 늘며 GS25를 바짝 추격했다. 일상 회복에 따른 유동인구의 증가, 가정간편식(HMR) 제품 확대 등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영업손실을 줄였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1분기 1조3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78억 원으로 전년 1분기(-138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이마트24 역시 지난 1분기 484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년 전보다 1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3억 원에서 4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소매유통 경기 전망 지수(RBSI)에 따르면 편의점은 백화점, 대형마트와 함께 기대 지수가 반등했다. 경기 전망 지수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2분기 RBSI는 편의점(85→96), 대형마트(88→97), 백화점(102→111), 슈퍼마켓(82→99), 온라인쇼핑(107→96) 등이 일제히 반등했다. 

‘점심값 1만 원’… 편의점서 런치플레이션 해결

편의점 업계의 성장은 엔데믹과 함께 시작된 인플레이션 현상에도 영향을 받았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한 끼 1만 원’ 시대가 도래하자 소비자들은 편의점을 찾아 일명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을 견디려는 모습이다. 특히 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편의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 구독 쿠폰 서비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1월~5월 구독 쿠폰 서비스 사용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한 5월 한달만 놓고 보면 쿠폰 사용량이 전년 대비 무려 68.9%나 증가했다. CU 구독 쿠폰은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도시락, 샐러드, 즉석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카테고리 중 구독을 원하는 카테고리의 월 구독료 1000원~4000원을 결제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GS25 역시 구독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GS25가 전용 앱에서 선보이는 구독 서비스 ‘더팝플러스’의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6.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팝플러스는 한 달에 2000원~30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카테고리 내 상품을 20%~25% 할인받을 수 있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지난 4월 12일 가성비를 극대화한 초저가 도시락 2종 청양 어묵 덮밥, 소시지 김치 덮밥을 출시했다. 두 상품의 판매가는 2900원으로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중 최저가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지난 4월 12일 가성비를 극대화한 초저가 도시락 2종 청양 어묵 덮밥, 소시지 김치 덮밥을 출시했다. 두 상품의 판매가는 2900원으로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중 최저가다. 

초저가 제품부터 콜라보 제품까지

이처럼 편의점 간편식이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한 끼 식사 대안으로 떠오르자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 높은 초저가 도시락부터 스타 셰프·맛집과의 콜라보 도시락, 프리미엄 보양식 도시락, 다이어트 도시락 등을 선보이며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CU는 지난 4월 2000원대 초저가 도시락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와 손잡고 선보인 이번 제품은 청양 어묵 덮밥, 소시지 김치 덮밥 등 2종으로 가격은 각각 2900원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중 최저가다. CU가 2000원대 도시락을 출시한 것은 약 3년만으로 소비자들의 식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간편식에 사용되는 원재료를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췄으며 레시피를 단순화해 조리 공정을 최소화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학생식당보다 싼 도시락’으로 불리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 따르면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교내 학생식당들은 운영을 중단하거나 메뉴 가격을 20%~30% 가량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서울 소재 주요대학의 구내식당 메뉴 가격은 기존 2500원~3500원에서 4000원~5000원 대로 인상됐으며 최근에는 한 대학에서 7000원까지 인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CU는 또 최근 ‘The 건강식단’ 도시락 라인업을 강화했다. The 건강식단 도시락은 지난해 11월 론칭한 건강 간편식 시리즈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프로틴 도시락, 열량을 낮춘 칼로리 도시락, 저탄수화물 고지방으로 영양 균형을 맞춘 밸런스 도시락 등이다. CU는 프로틴 도시락의 라인업을 기존 닭가슴살에서 오리고기, 돼지고기 등으로 확대했으며 굽거나 볶는 방식으로 일반 도시락 대비 칼로리를 대폭 낮췄다. 또한 곤약현미밥에 병아리콩을 추가해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강조했다.

이마트24는 유명 맛집·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진우 셰프와 손잡고 ‘장진우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커리를 활용한 ‘불고기 치즈 커리 도시락’과 ‘스팸 치즈 커리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장진우 셰프와의 협업 상품 외에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맛집으로 유명한 ‘바삭마차’, 동대문 34년 노포식당인 ‘송정식당’, 남대문 40년 전통 맛집 ‘가메골 손만두’, 송파구 맛집으로 이름난 ‘케이트분식당’ 등 여러 맛집과 협업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는프랜차이즈처럼 치킨을 한 마리씩 포장해 판매한다. GS25는 ‘쏜살치킨’ 한 마리를 1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는프랜차이즈처럼 치킨을 한 마리씩 포장해 판매한다. GS25는 ‘쏜살치킨’ 한 마리를 1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류·치킨 등 사업영역 확장… 고객 잡기 총력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HMR 등 간편식 이외에도 주류, 치킨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술, 혼술 문화가 일상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다 다양한 주류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고객 수요를 반영해 소주, 전통주, 와인, 위스키 등 주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GS25는 최근 편의점 오픈런 현상을 일으킨 일명 ‘박재범 소주’인 원소주를 전면에 앞세운다. GS25는 이번 달부터 원스피리츠의 ‘원소주스피릿’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원소주스피릿은 원소주의 후속 상품으로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를 거친 고급 소주다. 

세븐일레븐은 한국식 전통주 ‘토끼소주(Tokki Soju)’를 편의점 오프라인 최초로 판매하고 있다. 토끼소주는 지난 2011년 브랜든 힐 토끼소주 대표가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귀국 후 뉴욕의 주조장에서 처음 만들었고 뉴욕 한인타운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달에는 가수 임창정과 함께 임창정의 히트곡 ‘소주한잔’에서 이름을 딴 전통소주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31일 GS25은 부산에 박재범 소주인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 오픈했다. 사진은 팝업스토어에서 원소주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은 식품・외식기업, 인기 연예인 등과 콜라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 5월 GS25가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팝업 스토어 ‘지에스 원(GS WON)’을 열자 방문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GS25 제공. 

최근 편의점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프랜차이즈처럼 치킨을 한 마리씩 포장해 판매하는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GS25는 ‘쏜살치킨’ 한 마리를 1만1000원에, CU는 ‘후라이드치킨’을 9900원에, 세븐일레븐은 ‘한마리치킨’을 1만900원에 판매한다. 조리된 치킨을 부위별로 데워 판매하던 과거와 달리 주문 즉시 매장에서 튀겨 파는 방식이다. CU는 전체 매장의 약 44%, GS25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31%, 36% 매장에서 치킨을 판매 중이다. 특히 편의점 치킨은 조리 과정에는 차이가 없지만 유통 구조,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평균 7000원 정도 저렴해 가성비 높은 편의점 치킨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상 회복으로 인한 고객수 증가, 여름철 성수기 진입 등으로 2분기에도 업계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GS25와 CU가 상품 카테고리 확대 이외에도 이동식 편의점, 장보기 서비스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을 선보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미니스톱을 품은 세븐일레븐과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도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향후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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