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한 음식점에서 같은 곳으로 주문한 경우라도 93.7%가 배달앱에 따라 배달비가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이하 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7월 5일과 9일 양일간 배달앱별 중식, 피자, 한식(국밥, 도시락 중심) 업종의 배달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소비자가 동일 조건에서 배달서비스 이용 시 지불해야 하는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배달앱에 따라 배달비 차이가 나는 경우는 93.7%로 나타났다. 최고 배달비가 가장 많은 배달앱은 배민1(배달의 민족 단건 배달)이었으며 최저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비를 배달 거리별로 분석한 결과 앱별 배달비 최빈값을 보면 2㎞ 미만 거리에서는 요기요가 2000원으로 다른 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이상~3㎞ 미만 거리에서는 배달의 민족(묶음), 요기요, 쿠팡이츠의 배달비가 대부분 3000원이었고 배민1만 3770원이었다. 3㎞ 이상~4㎞ 미만 거리에서는 배달의 민족(묶음)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 점심 시간대 기준 동일 업체에 대해 5월 대비 7월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 평균 21.0%의 업체가 배달비를 인상했으며 평균 6.0%의 업체는 배달비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가 인상된 업체들의 평균 인상 가격은 911원, 인하된 업체들의 평균 인하 가격은 1123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민1의 경우 5월 대비 7월 배달비가 상승한 업체가 45.5%로 나타나 절반가량의 음식업체가 두 달 사이 배달비를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는 배민1이 진행해 왔던 ‘1주년 할인 이벤트’가 종료된 것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3월부터 7월까지의 배달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 미만, 3㎞~4㎞ 미만 배달 거리의 경우 단건 배달이 묶음 배달에 비해 비쌌지만 2㎞~3㎞ 미만에서는 단건 배달과 묶음 배달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쿠팡이츠의 가격이 이 거리 구간에서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조사 결과 배달앱 별로 배달비가 다른 경우가 93.7%로 높아 소비자들이 배달 서비스 이용 시 배달앱 별 비교는 필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음식업체와 배달앱이 공정한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의지가 있다면 가격 변동 사실이나 할인, 추가 요금에 대한 정보를 지금보다 더 자세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제공 및 투명한 배달비 산정 환경 마련을 위한 소비자 감시활동 차원에서 배달 서비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