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식당 세 곳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
단골식당 세 곳이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
  • 한국방송대 관광학과 교수, 외식테라피연구소장
  • 승인 2023.02.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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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세 명의 좋은 친구가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고전 ‘탈무드’에도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인생에 필요한 친구 세 명을 재물, 사랑, 헌신에 빗대어 무엇이 중요한 건지 세상에 교훈으로 전해 준다. 요즘처럼 비대면 일상이 계속되면서 어느새 사람과의 교류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반드시 돌아봐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챙겨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 그중에서 으뜸은 ‘건강’이다. 새해 첫날 나누는 덕담의 1순위가 ‘건강해라’라는 것을 보면 건강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소홀히 하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한 생활의 기본은 잘 먹는 데에서 비롯할 수 있다. 음식은 몸을 살릴 수도 있고 병들게 할 수도 있다. 이 말은 건강을 위한 음식의 활용은 사람 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오래전에 등장한 다이어트의 과학적 이론은 명확하지만 그 효과가 일정하지 않은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치는 것으로 무분별한 외식 활동을 가정 먼저 언급하는데 이것은 일상이 된 외식 활동에서 건강관리의 솔루션을 찾아야 할 때라는 신호다. 음식의 기능은 크게 3가지로 생태적, 사회적, 심리(정신)적 기능이 있다. 생명 유지와 건강을 위해서는 생태적 기능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비대면 시대를 겪으며 정신 건강의 적신호를 많이 경험하게 되면서 음식의 사회적 기능과 심리적 기능이 중요해졌다.

음식을 통한 사회적 교류와 음식을 주고받으며 느끼게 되는 감정 교류 등의 효과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건강함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된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 시대를 경험하면서 ‘편리함’이 주인공이 된 음식 생활에서는 편중된 에너지 열량이 제공하는 생태적 기능만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골고루 균형 잡힌 온전한 건강은 부실해지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만연하는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외식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선택의 폭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진 세상을 만나게 됐다. 각종 방송과 온라인 매체를 통해 맛있는 정보는 넘쳐나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런데도 언제나 뭘 먹을지 고민하고, 먹고 나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음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한식(韓食)의 중심 철학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음식을 통해 예방하고 관리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아서 다이어트 열풍이 잦아든 적이 없을 정도다. 푸드테라피와 같은 치료식의 개념도 마찬가지인데, 이제는 외식이 일상이 된 시대에서 ‘외식테라피(Dining Out Therapy)’ 개념이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외식 활동을 슬기롭게 한다면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에서 언급한 인생의 세 친구처럼, 건강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세 군데의 단골식당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는 재료가 건강한 식당이다. 건강하게 직접 재배한 재료나 제철 식재료를 받아 음식을 만드는 곳을 단골로 삼아 내 몸이 찾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시설과 분위기가 좋아서 그곳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식당으로 내 기분이 찾아가는 곳이다. 마지막 하나는 주인이나 종업원의 인심과 태도가 좋은 식당으로 내 마음이 찾아가는 곳이다. 

건강해서 행복한 인생을 위해 단골로 삼을만한 식당이 우리 주위에 수두룩한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길 새해 소망으로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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