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아스파탐에 대한 논란- 소비자가 바로 알아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아스파탐에 대한 논란- 소비자가 바로 알아야 한다
  • 권대영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농수산학부장
  • 승인 2023.08.04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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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같이 음식의 건강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라도 드물다. 아마도 옛부터 식약동원(食藥洞源)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좋은 음식을 먹으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이 우리에게 건강한 음식으로 한식을 물려 주시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어떤 때는 너무 지나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음식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말이 많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해 바다에 방류하더라도 희석되기 때문에 수학적으로, 물리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생물학자나 식품학자들의 이야기는 싹 빠져있다. 식품학적이나 생물학적으로는 아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자료가 하나도 없다. 아니 있을 수 없다. 방사능 물질이 희석되기 때문에 수학적으로는 물고기한테 오염수 방류가 문제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물고기를 잡아먹는 사람들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자료는 없다. 왜냐하면 어떤 물고기는 방사능 물질이나 중금속을 몸에 축적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해 일본에 대항해 있는 힘을 다해 싸워도 모자랄 판에 왜 그렇게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앞장서서 두둔해 나서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분열시키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한참 전 막걸리에 항암작용을 하는 파네졸이라는 성분이 있다고 발표하자 논란이 됐다. 파네졸이이라는 성분이 있으니까 다른 술보다 막걸리를 먹자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파네졸이 항암 물질이라면 막걸리를 얼마나 많이 먹어야 효과가 있을까. 엄밀히 말하면 알콜 자체가 발암물질인데 파네졸을 먹자고 막걸리를 일부러 먹는 게 맞는지 등의 논란이다.

아마 파네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막걸리를 하루에 말(수십 ℓ)로 계속 먹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파네졸 효과보다 알콜 중독성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파네졸 성분이 막걸리에 있다는 결과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리 전통 술에 발효에 의해 파네졸이란 항암성분이 생성된다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서양의 포도주에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있어서 건강한 마음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어쨌든 식품 소비자들은 식품 안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어떤 것을 먹을지 선택하는 선택권은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달려있다. 특히 인체에 좋지 않은 성분이 음식에 있을 때는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화학적으로나 물리적으로만 알 것이 아니라 우리 인체 내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생물학적으로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아스파탐 논란도 소비자가 정확히 알고자 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혼란만 줄 정도로 단순히 물리화학적 위험성만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을 과섭취할 때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맛을 내는 대체 물질로 사용돼 왔다. 칼로리가 적어 비만이나 당뇨 예방 음식에 많이 쓰인다.

아스파탐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중 아스파트산과 페닐알라닌이란 두 아미노산이 일종의 펩타이드 결합을 하는 물질로 글루탐산으로 구성된 MSG와 같이 우리 몸에 나쁠 이유가 되는 성분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아스파탐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페닐알라닌에 메칠기를 붙였다. 그런데 아스타탐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이 메칠기가 분해돼 메탄올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 분해된 메탄올로 인해 발암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것도 WHO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가 아닌 국제암연구소에서 이야기한 것이다. 물론 메탄올은 물리적·화학적으로 보면 발암물질이 맞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것은 아스파탐을 먹는 것이다. 또 이 아스파탐이 위에서 완전분해돼 메탄올이 형성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스파탐이 우리 몸에 발암가능성 있는 메탄올을 생성하려면 막걸리의 파네졸 효과의 경우처럼 하루에 말로 먹어야 생길까말까 한다. 다른 음식에 들어가는 아스파탐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물리화학적인 논리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생물학·식품학적으로 정확히 판단해 칼로리 많은 설탕을 선택할 것인지 칼로리 적은 아스파탐을 선택할 것인지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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