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간의 욕구와 공정
[오피니언]인간의 욕구와 공정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공인노무사·한경대 겸임 교수
  • 승인 2023.08.1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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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학부모들의 지나친 민원으로 교사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심지어 젊은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자녀들이 학교 폭력 사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었을 때,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을 보호하거나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교사들에게 무리한 주장을 하기도 하고 아동학대 등의 형사고소를 해 교사들이 직위 해제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소위 악성 민원 문제는 욕구실현을 위한 학부모의 행동이 교사의 욕구실현을 방해하고 침해해 끔찍한 사태로 몰아가고 있다.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모두 자신의 욕구 침해와 관련되며 욕구와 공정의 문제로 연결된다.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은 각자 소중한 존재이며 자신의 생명은 세상 무엇보다 가치있고 지켜져야 한다. 아울러 자녀 또한 자기 자신보다 오히려 더 소중한 존재다. 자녀들이 학교 폭력에서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될 때,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반발하는 것이 어쩜 인간의 욕구실현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자녀들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과 애정이 지나치게 커 교사들의 태도와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여기에 학생 인권을 교권보다 더 중시하는 풍토를 진보교육감과 일부 정치 세력이 조성해 학부모들이 교사를 무시하고 압박하는 게 더 심해졌다. 교사들의 욕구실현은 날이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많은 교사가 학교를 떠나고자 하고 교사를 희망하는 젊은층 비율이 낮아지는 것 역시 학부모들의 지나친 자녀 애정 욕구와 이로 인한 교권 침해 때문이다.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욕구실현과 교사들의 욕구실현은 동등한 가치다. 교사로서 생존과 인정의 욕구가 학부모들의 욕구실현으로 침해받고 있다. 여기서 교사들은 좌절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은 욕구실현에서 다른 사람보다 우대받거나 적어도 공정하게 대우 받길 바란다. 학교에서 자신의 자녀가 다른 학생보다 낮은 대우를 받지 않길 바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대 받길 원한다.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반발한다. 욕구를 실현하는 속에서 공정함을 추구하지만 수많은 편견과 지각상의 오류로 인해 공정해도 불공정하다고 착각해 반발한다. 인간은 자신의 욕구실현이 되지 않을 때 좌절하고 우울해 한다. 욕구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그 욕구를 포기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복잡한 욕구들을 실현하려고 대립하다 보니 상호 간에 공정성 문제가 심각하게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욕구 실현을 위해 목소리가 커지고 행동이 거칠어진다. 자신의 욕구실현을 위한 지나친 행동은자신에게는 정당하고 공정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횡포와 폭력이다. 

인간의 욕구실현과 더불어 공정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방안은 없을까? 인간이 각자의  욕구를 실현하려는 자세는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의 욕구를 침해하지 않고 공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자의 욕구를 상대방에게 전하고 아울러 상대방 욕구에 대해 경청하고 공정하게 실현되도록 협력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욕구실현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인해 이뤄지는 서비스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의 욕구실현을 함께 생각하고 실현 방법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각자의 욕구실현이 동등한 가치로 인정돼야 한다. 자신의 욕구실현만 가치가 있고 상대방의 욕구실현은 무시하는 것은 폭력이고 인권 침해다. 나의 욕구실현이 상대방의 도움으로 이뤄지면 나의 욕구로 인해 상대방의 욕구실현에 혹시 침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욕구와 공정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함께 공존하고 함께 욕구를 실현하는 지혜로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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