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노르웨이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은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의 어획부터 한국으로 수출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하는 트립이었다. 특히 레드 킹크랩을 비롯한 노르웨이 수산물의 프리미엄한 선별 과정과 지속 가능한 방식의 어획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의 길고 좁은 나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해안선을 갖고 있다. 때문에 수산물은 노르웨이 문화와 사회 발전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을 떠나 오슬로와 트롬쇠, 메함을 거쳐 36시간 만에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의 고향 쵤르피오르에 도착했다. 도착한 다음 날 레드 킹크랩을 잡기 위해 소형 선박에 올랐다. 선박을 타고 나간 해안에서 레드 킹크랩 수십 마리가 잡힌 그물을 올릴 수 있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레드 킹크랩의 크기와 무게감, 신선함은 추위도 잊을만큼 놀라웠다. 차갑고 청정한 바다는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이 잘 자랄 수밖에 없는 완벽한 환경이었다.
어획된 레드 킹크랩은 선별 작업을 거쳐 오슬로로 이동하고 오슬로 공항 근처의 ‘킹크랩 호텔’에서 머물다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한다. 킹크랩 호텔이라 불리는 수조 탱크에서는 염도, 산소, 수질 등이 모두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에게 최적의 상태로 제공된다. 이 과정을 통해 레드 킹크랩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 채 한국에 도착한다.
노르웨이 레드 킹크랩은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해 핀마르크 동부 지역에서는 할당 제도로 규제한다. 다음 세대에 수산 자원을 물려주기 위해 제한된 수만 어획하는 것이다. 반면 노스케이프(노드카프) 서쪽 지역은 다른 취약 어종을 보호하기 위해 킹크랩 어업에 대한 규제가 없다. 이 처럼 노르웨이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당장의 이익만을 좇는 무분별한 어획이 지속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수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