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연 회장 “김치 산업화와 문화가 어우러져 한 단계 도약하는 뜻깊은 날”
올해 김치 수출국 93개국으로 최다, 수출액 사상 최대치 전망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의 영양적 가치 및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김치의 날’이 4주년을 맞았다. 특히 올해는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이하 농식품부)는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 제4회 김치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김치의 날은 지난 2020년 식품 최초로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김치의 다양한 재료 하나(1) 하나(1)가 모여 항균·면역 증강·항산화·항비만·항암 등 22가지 이상의 건강 기능성 효능이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현재 김치는 K-pop 열풍과 함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김치 수출국은 2011년 60개국에서 올해 93개국으로 늘었으며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씩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0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1억3059만 달러로 연말까지 기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기록(2021년 1억5992만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영국 등 해외 4개국 13개 지역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할 만큼 김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 김치의 날 기념식은 김장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세계김치연구소, 대한민국김치협회 등 3개 기관이 공동 추진했다. 기념식은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유공자 시상, 2023년 제12회 대한민국 김치 품평회 수상작 시상, 기념사, 축사, 김치의 날 퍼포먼스, 전시 및 김장 재현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박형희 한국외식정보 대표(본지 발행인), 허영만 식객 작가, 파비앙 인플루언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는 김치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김치 업체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대규모 김치 원료 공급 단지 2개소를 내년까지 구축하고 2027년까지 4개로 늘리겠다. 또한 세계김치연구소에서 개발한 37종의 우수한 김치 종균을 민간에 보급해 김치의 맛과 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간 김치는 대한민국의 전통 식품을 넘어 세계인의 음식으로 성장했다”며 “선조들이 만들어 준 김치 종주국의 자부심이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김치에 있다. 750만 재외동포들을 대한민국과 이어준 연결고리가 바로 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치는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해 대한민국 수출액 1000억 달러 돌파에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aT는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 김치의 날을 제정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민족의 밥상에 오랫동안 오른 김치가 세계인이 찾는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며 “국민들의 김치 소비가 줄었고 특히 청소년의 김치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배추 수급 불안도 김치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하연 회장은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김치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모두 합심해 지속적인 지원과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오늘 김치의 날이 김치 산업화와 문화가 어우러져 한 단계 도약하는 뜻깊은 날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김치의 날 기념식 이외에도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특별 전시, 김치 품평회·요리경연대회 수상작 전시, 김장 문화 재현 공연, 김치 과학 토크콘서트, 김치 기술교류전 등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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