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먹구름… “국민 52% 소비 축소”
내년 경기 먹구름… “국민 52% 소비 축소”
  • 정태권 기자
  • 승인 2023.12.15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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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 소비가 올해 큰 폭으로 둔화한데 이어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 52%가 소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한국경제인협회(회장 류진, 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52.3%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비중은 2022년 56.2%에서 2023년 52.3%로 3.9%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고 있다.

소비지출 축소 주요 이유는 43.5%가 ‘고물가 지속’을 꼽았다. 다음으로 ‘실직·소득 감소 우려’(13.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0.1%), ‘자산 소득 및 기타 소득 감소’(9.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심리를 반영하듯 지난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주요 외식품목 중 지난달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8.46으로 전년 동월(120.20) 대비 6.9% 올랐다. 라면은 124.36(117.85)로 5.5%, 김치찌개 백반은 118.89(114.23)로 4.1%, 돼지갈비는119.69(114.93)로 4.1%, 삼겹살은 118.02(115.24)로 2.4%로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수화한 지표로 2020년을 기준으로 연평균 100으로 놓고 비교 시점의 물가 수준을 상대적인 크기로 표시한 것이다.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기준 시점보다 20% 높은 것을 의미한다.

소비지출 감소 품목 ‘여행·외식·숙박’

소비지출을 줄일 품목은 ‘여행·외식·숙박’(20.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여가·문화생활’(14.9%), ‘의류·신발(13.7%)’ 순이었다.

반면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들은 그 이유로 ‘생활환경 및 가치관·의식 등 변화로 특정품목 수요 증가’(2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존 제품(내구재, 전자제품 등), 의류, 가정용품 노후화·유행 변화로 교체 필요’(20.1%), ‘세금 및 공과금 부담증가’(10.1%), ‘소득 증가’(혹은 미래에 증가 예상, 18.7%) 순으로 답했다.

소비지출 증가 품목 ‘음·식료품’

소비지출을 증가시키는 품목으로는 22.7%가 ‘음·식료품’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거비’(21.7%), ‘생필품’(11.8%) 등의 순으로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내년 소비 여력은 올해와 비슷(45.7%) 하거나 부족(42.1%)하다고 답했고 12.2%만 충분하다고 답했다. 부족한 소비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42.2%가 ‘부업·아르바이트’로 충당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예·적금 등 저축해지’(22.2%),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5.4%) 순이었다.

정부가 소비환경 개선을 위해 시행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43.6%가 ‘물가·환율 안정’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하’(16.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5.4%) 등으로 답했다. 내년 경기 전망은 46.5%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42.2%) 될 것으로 응답해 88.7%가 부정적이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과도한 부채 부담과 고금리·고물가로 가계의 소비펀더멘털(기초체력)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소비지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금융 부담 완화 노력과 함께 기업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확대로 가계의 소비 여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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