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라면 수출액 1조 원 돌파가 주는 의미
[사설] K-라면 수출액 1조 원 돌파가 주는 의미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4.01.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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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라면 수출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라면 출시 60년 만의 일이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코로나19 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K-라면 수출액은 해마다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2015년 수출액 2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8년 4억 달러, 2020년 6억 달러, 2022년 7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K-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52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나타나 K-라면 수출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 기업 농심을 비롯한 일부 국내 식품기업은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등 해외에 라면 생산공장을 설립, 생산하고 있지만 이는 수출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만약 해외 생산 제품까지 포함한다면 K-라면의 세계시장규모는 수출액 규모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이제 K-라면은 세계 어느 국가에 가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인의 음식이 되었다. 라면의 원조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편의점에서도, 중국의 식품점에서도 한국 라면은 현지의 라면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심지어는 알프스 정상인 몽블랑, 백두산 정상인 천지, 멀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상인 테이블 마운틴에서도 한국 라면을 접한지는 오래전의 일이다.

러시아에서는 팔도 도시락 라면이 라면의 대명사가 되어 있을 정도로 한국 라면의 위상은 대단하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닭볶음면을 성공으로 이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전 삼양식품) 부회장을 ‘500억 달러(약 66조 원) 인스턴트 라면 산업을 뒤 흔드는 여성’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며 집중 조명했다. ‘극도로 매운 볶음면’이란 콘셉트로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동남아는 물론 전 세계에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은 마트에 진열되자마자 품절되는 진풍경을 보일 정도로 인기 폭발이다. 심지어 일본 최대 라면 기업인 닛신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의 아류작을 출시하기도 했다. 불닭볶음면 신드롬으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주가가 70% 급등했다. 

K-라면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 농심, 오뚜기, 삼양, 한국야쿠르트, 빙그레를 비롯 최근 라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삼양식품이 보여준 불닭볶음면과 같은 혁신이 지속되고 전 세계로 무섭게 퍼져가는 K-콘텐츠와 K-푸드의 성장세가 더 해진다면 K-라면의 세계화는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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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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