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K-푸드 도약 위해 한식인력 양성 꾸준한 지원 필요
[오피니언]K-푸드 도약 위해 한식인력 양성 꾸준한 지원 필요
  • 신정규 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전주대 LINC3.0사업 부단장
  • 승인 2024.02.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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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이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어 온 식재료 또는 그와 유사한 식재료를 사용해 우리나라 고유의 조리방법 또는 그와 유사한 조리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음식과 그 음식과 관련된 유형・무형의 자원・활동 및 음식문화를 말한다(한식진흥법 제 2조).

세계적으로 K-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식에 대한 인기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이미 15년 전인 2010년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식세계화를 선도할 국제적 역량을 갖춘 한식조리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2개의 대학교를 한식조리특성화 대학으로 지정하고 4년간 지원을 통해 한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만 하더라도 아직 세계적으로 한식이 각광받지 않던 시기에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마음을 맞추고 실질적인 인력 양성과 한식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였던 것이다. 민관의 헌신적인 노력과 한류 열풍이 맞물리면서 한식이 알려지기 시작하고 다양한 민족과 나라의 여행객이나 유튜버 등의 체험기와 소개 등을 통해 한식 붐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한식을 주제로 청년, 현지 거주 한국인, 자본력 있는 사업가들이 푸드트럭, 한식당, 다이닝 등을 오픈하면서 이전에 알고 있던 비빔밥, 불고기와 같은 한정된 메뉴가 아니라 호떡, 떡볶이, 핫도그, 튀김 등 거리 음식, 치킨, 만두, 김치찌개와 같은 간단한 음식, 그리고 한정식까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메뉴를 세계 곳곳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K-팝·영화·한식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식인력 양성을 대학뿐만 아니라 민간에게까지 확대했다. 또한 체계적인 한식 진흥을 위해 2019년 한식진흥법을 제정해 공포하고 2020년에 시행했다. 한식진흥법은 한식의 법적 정의와 범위를 제정했으며 한식의 국내외 확산을 위한 지원 사업, 한식 및 한식문화를 홍보하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교육, 홍보, 조사, 연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교, 정부출연, 공공기관, 비영리법인,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 학원 등 교육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일정한 지정 기준을 정한 후 심사를 거쳐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필요한 일정의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은 2021년에 지정하기 시작해 현재 5개 기관이 지정돼 있다. 

현재 한식진흥에 대한 정부의 총괄기관은 한식진흥원이라 볼 수 있다. 한식진흥원은 2010년 한식재단으로 출범해서 2017년에 한식진흥원으로 기관 명칭을 바꾸면서 한식진흥법을 만들고 직·간접적으로 한식조리사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교육기관의 설비 지원, 해외 한식당의 인증제 및 인력지원 등의 사업을 통해 한식을 현재의 위치에 올리는 데 공헌했다. 그런데 2024년 농식품부의 예산안을 보면 한식진흥 및 음식관광 활성화에 약 104억9300만 원의 예산안이 반영돼 2023년도 113억7300만 원에 비해 오히려 8억8000만 원의 예산이 감소됐다.

이로 인해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나 한식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는 인력 양성에 필요한 지원이 줄어들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정부의 R&D 예산 감소에 따른 연구비 축소 등으로 한식관련 연구 뿐만 아니라 인력양성에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력양성은 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효율성이 높은 사업이다. 한번 양성된 인력은 수십 년에 걸쳐 그 관련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근간이 되기도 하면서 다음 세대를 키워낼 수 있는 인력이기도 하다.

지난 15년동안 꾸준하게 지원해 온 한식인력 양성으로 현재 상당수의 젊은 셰프가 해외한국대사관 관저조리사로 근무하면서 한식을 알리는 데 중추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국내의 한식 수준을 더욱 높여 외국인들에게 각광받는 음식으로 도약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 

K-푸드는 현재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언제 그 관심이 사라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약을 위해서는 중간다리의 끊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그 지원이 끊기지 않고 꾸준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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