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저가 커피 매출 37% 증가
고물가 시대… 저가 커피 매출 37% 증가
  • 엄윤정 기자 foodnews@, 이동은 기자 lde@
  • 승인 2024.03.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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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저가 커피시장 주도
NH농협카드의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소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NH농협카드 고객들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그 외 커피 브랜드는 9% 증가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더벤티 제공
NH농협카드의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소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NH농협카드 고객들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그 외 커피 브랜드는 9% 증가했다. 사진=정태권 기자 mana@, 더벤티 제공

카페 창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할리스, 투썸, 파스쿠찌, 엔제리너스 등 고가 커피브랜드의 가맹점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커피프랜차이즈 창업에도 ‘가성비 열풍’이 거센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의 저가커피 ‘열풍’을 이끈 주역은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다. 메가커피는 2015년 12월 서울 홍대에 1호점을 낸 이후 지난 2년여간 매장 수를 1000개 이상 공격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커피의 매장 수는 2709곳이다.

2014년 부산 경성대점을 시작으로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컴포즈커피는 2020년 725개, 2021년 1285개, 2022년 1901개, 2023년 2350개, 그리고 올해 3월 론칭 10년 만에 2500호점을 달성하며 메가커피와의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3, 4위 각축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빽다방 매장은 1231곳에서 1480곳으로 증가했고 더벤티는 998곳에서 1148곳까지 늘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메가커피가 연내 업계 매장 수 1위인 이디야커피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가 커피 매출 37% 증가

저가 커피는 학생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14일 NH농협카드는 ‘소비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소비 현황’을 발간하고 최근 2년간(2022~2023년)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했다. 지난해 NH농협카드 고객들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그 외 커피 브랜드는 9% 증가에 그쳤다. 이용 건수 증가율도 저가 커피는 35%, 그 외 가맹점은 5%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커피 시장에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22년 1월 23% 수준이었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월 37%로 상승했다. 저가 커피 소비 고객의 주 연령층은 20~40대로 총 61%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 이용 증가율을 보면 10대는 전년 대비 41%, 50대는 43%, 60대 이상은 59%의 성장을 보였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카페 트렌드 리포트 2023’을 봐도 저가 커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소 이용하는 주 프랜차이즈 카페 15개 중에서는 스타벅스가 65.6%로 가장 높았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이어 나오는 커피 프랜차이즈다. ▲메가커피(저가 커피) 35.5% ▲투썸플레이스 30.2% ▲컴포즈커피(저가 커피) 21.3% ▲이디야 18.7% ▲빽다방(저가 커피) 16.5% 등이 뒤를 이었다. 자주 이용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상위 15개 중 6개(40%)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형성됐다.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성비 소비 문화가 자리 잡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테이크아웃 수요가 늘면서 저가 커피 시장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 창업의 흥행 이유로 ‘쉬운 접근성’을 꼽는다.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 없고 적은 돈과 작은 규모 점포로도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점주가 점포 출점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가맹사업자 부담금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가 약 7093만 원으로 가장 낮다. 메가커피 다음으로는 더벤티(7781만 원), 빽다방(7987만 원), 컴포즈커피(9523만 원)순이다.

성장세가 큰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전문점은 대용량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 두 브랜드 모두 스타벅스에서 가장 큰 사이즈 ‘벤티’와 유사한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판매한다. 저가 커피라고 해서 우유나 연유 등 품질이 낮은 재료를 쓰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질은 기존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전략적으로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생존경쟁 ‘치열’

저가 커피 브랜드와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기존 가맹점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경우 지점당 거리제한이 약 250m에 불과하다. 최근 ‘메가의 적은 메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출혈 경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김대영 메가MGC커피 대표는 “상권 분석과 가맹점의 수익성을 따져 신중하게 출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간 출혈경쟁이 심해질수록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메가커피가 대표적이다. 메가커피는 가맹점주들에게 손흥민의 광고비를 가맹점주들과 분담하는 취지의 ‘메가MGC커피 가맹점 23년도 광고비 분담 안내’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 공문은 연간 광고 집행 예상 비용인 60억 원을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부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조만간 저가 커피의 성장 한계성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타개책을 고심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전속모델로 발탁해 TV, 유튜브 등을 공략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싱가폴 필리핀에 총 6개 매장을 두고 있는 빽다방은 해외 매장 추가 출점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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