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 재평가 차분히 준비해야 할 때
건식 재평가 차분히 준비해야 할 때
  • 관리자
  • 승인 2007.02.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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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 기능성 보도 관련, 업계 소비자 불신 우려
건식공전 개정작업반 등 기능성 입증에 주력해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기능성 재평가가 건식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기존에 인정받았던 기능성 중 일부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건강기능식품 재평가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중앙일간지 및 방송들은 건강기능식품 원료 43개 중 29개의 일부 효능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의 근거로 식약청이 진행한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들었다.

이에 대해 건식업계는 우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건식 기능성 재평가는 이미 몇 년전부터 예고돼 진행 중인 사안인데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보도가 됐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이미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재평가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재평가 보고서에 대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업계에서 관련 논문 등 자료를 올 8월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 이런 보도가 나가고 특히 식약청 관계자가 이를 동조하는 듯한 인터뷰를 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식업계가 다 사기꾼으로 매도됐다”며 “재평가를 주관하고 있는 식약청이 적절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도 “재평가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정적인 보도로 인해 건식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산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즉각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식약청은 시점에는 문제가 있지만 보도 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청이 진행하고 있는 재평가의 방향에 대해 잘 설명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건식업체들이 재평가와 관련해서 그동안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이런 보도가 나오자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식약청 관계자는 “그동안 재평가를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업체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몇몇 기업을 빼곤 자료를 제출한 곳이 없었다”며 “이번 보도를 계기로 업체들이 재평가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건식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건식시장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고시형 제품들이 주를 이뤄왔다. 덕분에 소위 ‘떡방앗간’이라고 불리는 전문제조업체들이 판매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수입한 원료를 가지고 대동소이한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재평가와 관련해서도 특정 원료를 주력으로 가지고 있는 업체들을 제외하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식으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스템으로는 기능성을 많이 인정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다른 제품을 취급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원료 수입업체나 제조업체, 판매업체 어느 곳도 총대를 메고 나설 이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업계의 공동투자, 공동준비가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업체 간의 이해관계 대립으로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원료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하고 건식협회가 주도적으로 자료수집에 나섰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나마 매출이 많고 전통이 있는 알로에 업계가 면역력 증강과 관련해 공동투자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있는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다.

이런 상황에 대안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공전 개정작업반이주목을 받고 있다.

작업반은 건식 품목을 기능성 원료 중심으로 단백질류 등 8개 그룹으로 분류하기로 한 건식 기준·규격 개정안에 따라 7개 분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각 분과에는 5~14명의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분과별로 해당되는 원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분과별로 1차 모임이 진행됐으며 향후 8월까지 월1~2회 모임이 계속된다.

작업반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같은 원료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모여 논의를 하기 때문에 재평가에 대한 공동준비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분과 회의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모아졌다”고 언급했다.

재평가와 관련해 다른 준비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작업반의 활동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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