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High 가격은 Low 업소용 유지시장 판도 바꾼다
품질은 High 가격은 Low 업소용 유지시장 판도 바꾼다
  • 김병조
  • 승인 2007.05.28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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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락 히트예감 CJ '백설 업소용 유지제품'
일반적으로 외식·급식 등 업소용 식재료는 품질도 중요하지만 가격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래도 원가를 낮춰야 하는 것이 업소들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계에 웰빙과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고급 식재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유지(油脂) 제품의 경우에는 트랜스지방 등 위해성이 부각되면서 외식업소들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장 트렌드에 발 맞춰 국내 최대식품기업 CJ가 '특화된 다품종 소량 생산'의 원칙으로 다양한 업소용 유지 제품을 선보이며 업소용 시장 공략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는 자사가 개발한 효소 에스테르 교환기술을 이용한 트랜스지방 저감화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컨셉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 대두유에 특성화된 유지와 기능성 물질을 첨가해 각종 요리에 적합하도록 만든 용도별 유지와 각 업소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업소별 유지 등도 내놓고 있다.

제품 소개
CJ가 내놓은 트랜스지방 프리 제품들은 '백설 트랜스케어' 브랜드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백설 트랜스케어 튀김전용유'다. 백설 트랜스케어 튀김전용유는 치킨전문업소, 도넛튀김업소, 식품가공업소 등에서 튀김요리를 할 때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트랜스지방 프리 제품으로 당연히 트랜스지방 문제를 해결했고, 여기에 더욱 바삭하고 고소함이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특히 고체지이면서도 포화지방 비율이 30%대로 낮아 포화지방에 의한 걱정도 없다.

외식·급식업소에서 대두유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유지 제품 '백설 트랜스케어 튀김조리유'도 있다. 튀김조리유는 일반 대두유보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풍부하며, 눅눅함 없이 바삭한 상태를 오래 유지시켜 줘 갓 조리한 듯한 맛을 제공한다. 튀김 요리뿐만 아니라 부침,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대두유나 팜올레인유보다 산패(酸敗)가 늦게 돼 신선함을 오래 유지함으로써 기름을 자주 교체하는 매장이나 한번에 오래 써야 하는 매장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조리할 때 거품이나 연기 발생이 적어 쾌적한 식당의 조리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런 장점이 있으면서도 일반 대두유와 가격대가 거의 비슷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B2B 고객형 제품에는 '백설 하이치킨 치킨전용유'와 '백설 뉴트라스쿨 급식전용유', '백설 업소용 전용유' 등이 있다.

'백설 하이치킨 치킨전용유'는 기존 대두유, 팜유 등과 차별화된 업소 전용 맞춤형 제품으로 오랜 시간 조리를 해도 연기 발생이 적고 거품이 적게 일어 깨끗한 튀김이 가능하고 올레인산, 리놀렌산 등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영양적으로도 우수하다. CJ가 오랜 기간의 테스트를 통해 튀김 본유의 맛과 색감을 낼 수 있도록 치킨 맞춤형으로 개발된 식용유다. 대두유와 채종유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만든 식물성 식용유이기 때문에 포화지방의 염려도 없고, 산화안전성도 우수해 경제성도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J 관계자는 "백설 하이치킨은 다른 유지에 비해 관리가 편하기 때문에 치킨 전문점의 초보 점주들도 맛있는 치킨을 손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설 뉴트라스쿨 급식전용유'는 이름 그대로 학교급식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백설 뉴트라스쿨'은 대두유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감마오리자놀이 함유돼 있고 아토피에 우수한 효능을 지닌 현미유와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효과적인 DHA를 첨가한 프리미엄 급식전용유다. 최근 학교급식이 프리미엄화 되는 추세에 잘 맞는 제품이다. 가격 또한 기존 대두유와 비교해 업소용 18ℓ 기준으로 1000원 정도 비싼 수준이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품질과 영양적인 면에서 우수한 기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CJ는 이 제품이 학교급식 전용유인 점을 살리기 위해 팩키지 디자인도 팬시하게 하는 등 모든 컨셉을 다 맞췄다.

'백설 업소용 전용유'는 교촌치킨, 둘둘치킨, 오마이치킨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내놓은 맞춤형 제품이다. 해당 프랜차이즈에서 원하는 유지 제품의 특성과 컨셉에 맞게 해당 프랜차이즈 전용 유지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들은 다른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차별화된 유지 제품을 사용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맛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는 CJ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살려 특화된 전용유지를 원하는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마케팅 방향
그동안 업소용 시장에 소극적이었던 CJ가 업소용 유지제품을 필두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물론 기존의 레드오션 시장이 아니라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시장을 차별화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CJ가 업소용 시장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시판용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CJ 관계자는 "시판용 시장은 연 3%대의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업소용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식생활에서 점차 외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것도 CJ가 업소용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여기에 유지 제품의 경우 CJ가 선두기업으로써 가지고 있는 책임감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CJ 관계자는 "식용유 시장을 주도해온 기업으로 공급자위주의 획일적인 유지시장에서 소비자중심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유지로 업소용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CJ가 내세우고 있는 업소용 시장에서의 전략은 '특화된 다품종 소량 생산'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업소용 시장은 대량생산 대량포장을 통해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야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가격에 민감한 업소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제품의 품질 향상이 시판용 제품에 비해 더딜 수밖에 없었다.

CJ는 이런 시장의 관행을 깨뜨리기 위해 '다품종 소량 생산' 원칙을 세웠다. 기존 제품과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시장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유지 제품이 대표적이다. CJ의 업소용 유지제품은 메뉴별, 공급처별 맞춤형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치킨, 도넛, 팝콘 전용튀김유가 출시되고 있고, 급식용, 치킨업소용 전용유지도 있다. CJ는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와 업소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CJ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이렇게 특화된 맞춤형 제품이면서도 가격대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업소용 시장이 가격에 민감한 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을 키워가기 위해선 초기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CJ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단기간 이익을 얻고 접을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외식·급식업소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쉽게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격대를 많이 낮췄다"며 "좋은 제품을 사용해보면 재구매가 일어나고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효소 에스테르교환(EIE; Enzymatic Interification) 기술
CJ㈜는 정부의 트랜스지방 저감화(低減化) 정책에 보조를 맞춰 지난 2002년부터 4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트랜스지방 함량이 1% 수준인 오일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해외 기술 도입 없이 국내 자체 기술로 효소 공법을 활용해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ADM社(미국 종합소재식품회사), Karlshamns社(스웨덴 전문유지가공회사), Nestle社(다국적 종합식품기업)뿐이어서 세계 네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다.

효소 에스테르교환은 효소를 이용해 고체지와 액체유 분자의 지방산을 서로 교환해 경화유와 유사한 물성의 유지를 만드는 것으로, 화학적 에스테르교환 기술과의 차이는 화학적 방법은 무작위 교환인 반면 효소적 방법은 선택적 교환이 가능해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영양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효소를 촉매로 사용하는 만큼 폐수발생이 없고, 선택적 반응으로 부반응(Side Reaction)이 없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CJ 트랜스지방 프리 오일은 트랜스지방 함량을 1% 수준으로 맞춰 미국의 트랜스지방 프리 기준(5%미만)은 물론 식약청이 예고한 2% 미만의 기준도 충족시키는 제품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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