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에 거대자본 몰려든다
외식업에 거대자본 몰려든다
  • 김병조
  • 승인 2007.11.30 0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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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패션 농심 등 대기업 속속 진입
농협도 프랜차이즈 사업 적극 모색
외식업계에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어 국내 외식산업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대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이용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해외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기존의 외식기업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전망이다.

LG패션은 지난달 20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하고 있는 식품사업의 확대와 외식사업의 신규 진출을 통해 식품외식사업에 대한 매출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걸 사장은 IR에서 “LG패션은 단순한 패션업체에서 벗어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글로벌 브랜딩 컴퍼니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외식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패션은 올해 예상 매출 7400억원 가운데 96%를 패션사업에서 올리고 나머지 4%는 현재 유럽지역에 맛살 등 식품을 판매해서 올린다.

오는 2015년(목표 매출 2조5000억원)까지 식품부문 확대와 외식사업 진출을 통해 패션 이외 사업에서의 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패션은 외식사업 진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외식사업을 진행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그러나 연내에 신규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완성해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주변에서는 LG패션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쪽보다는 기존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한 사업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LG패션은 이미 지난 6월부터 국내 한 외식브랜드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한 가맹점 사업 전개를 타진해왔으며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 전문업체 농심도 외식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카레 전문 브랜드 ‘하우스카레’를 도입해 외식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카레의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젊은층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 카레전문점 가맹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라면과 스넥 등 주력 식품사업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외식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 수익모델 다변화를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안테나숍을 오픈할 계획이며, 안테나숍 운영으로 성공여부를 가늠한 뒤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농심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락우동’이라는 냉동면 전문점으로 외식사업에 진출한 바 있으나 푸드코트 내 입점 형태가 아닌 직접적인 매장 오픈을 통한 외식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우촌과 또래오래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농협도 우리농산물과 축산물의 국내 소비확대 차원에서 가맹사업을 통한 외식사업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미 지난해에 삼양그룹이 세븐스프링스 M&A를 통해 외식업에 진출했고, 서울증권은 서울자산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햄버거 전문업체 크라제코리아를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매일유업이 인도요리 전문점 ‘달’을 론칭했고 서울랜드의 대주주인 한일시멘트도 외식전문 법인 아이리스컴퍼니를 설립해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등 3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등 대기업의 외식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병조 기자 장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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