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원자재가 상승에 대응책 찾기 나서
식품업계, 원자재가 상승에 대응책 찾기 나서
  • 관리자
  • 승인 2007.12.0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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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과 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체들이 대응책 찾기에 나섰다.

아이스크림의 주원료가 되는 탈지분유, 혼합분유, 버터 등 각종 유제품과 옥수수 등 곡물 국제가격이 크게 올라 업계는 원가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유가마저 치솟아 물류비와 포장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제 원료 농산물가 급등=업계에 따르면 국제 식품가격을 좌우하는 밀, 보리, 우유, 코코아, 식용유 등 원료 농산물가격이 올해에만 20%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미국과 영국, 중국과 인도 등의 식품가격은 올 들어 이미 6~10% 이상 급등했다.

국제시장에서 탈지분유의 거래가는 1월 t당 3200달러에서 10월 5200달러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전지분유는 t당 2100달러에서 5600달러로, 버터는 2100달러에서 6100달러로 치솟았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세계 곡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캔자스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국제 밀 선물(先物)가격이 지난해 11월보다 50% 상승했다.

옥수수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t당 150달러 선으로 거래돼 2년 전의 약 2배로 뛰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식품업체 가격 인상 불가피=CJ는 지난해 12월 밀가루 제품 가격을 7∼10% 올린 데 이어 올 9월에도 13∼15% 인상했다.

삼양사도 지난 10월 밀가루 가격을 15% 올렸고, 지난달 전분당 가격도 12% 인상 했지만 내년에는 옥수수 가격인상은 물론 벌크선 운임 상승 등으로 현재보다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제분과 한국동아제분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밀가루 가격 인상에 제과, 빙과업계의 제품 가격도 지난 9월 이후 30∼40%씩 올랐다.
롯데ㆍ해태제과 등 빙과 및 제과 업체들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빙과류 가격을 최고 43%까지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벌크형 아이스크림인 셀렉션(450㎖)의 가격을 3500원에서 5000원(600㎖)으로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바 형태의 빙과류인 ‘와일드 바디(75㎖)’의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는 소비자 판매가격이 500원인 누가바(75㎖)의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중량을 70㎖로 줄였으며, 벌크형 아이스크림인 마루홈(700㎖)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

빙그레도 붕어싸만코(150㎖)를 700원에서 800원으로, 700원에 판매했던 빵또아(150㎖)를 1000원으로 올리는 대신 용량도 180㎖로 늘렸다.
롯데삼강은 국화빵(150㎖)을 700원에서 1000원으로, 구구크러스터(700㎖)를 40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가격을 인상했다.

과자가격의 상승도 줄이어 롯데 꼬깔콘은 47g에서 42g으로, 크라운은 콘칩을 200g에서 184g으로, 죠리퐁을 120g에서 100g으로, 카라멜콘과땅콩을 100g에서 92g으로, 콘칩 양파맛을 200g에서 184g으로 용량을 줄이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 업체는 “과자와 빙과류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저항이 커 원재료비 외에 물류비, 포장비 등 각종 간접비용 절감에 주력, 최대한 가격 인상을 늦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원재료비의 상승폭이 커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블랙홀인 중국과 인도의 곡물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추가 가격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내년 초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성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이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자의 경우 롯데제과가 30% 정도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라면업계도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인해 내년 중 제품 가격의 20~30%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농심은 올해 3월 신라면 가격을 600원에서 650원으로, 짜파게티는 70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했으며 삼양라면과 오뚜기도 4월~5월 경 10% 내외 선에서 제품 가격이 올랐다.

●비용절감 적극 나서=그러나 식품은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인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커 가격인상보다는 제품 가격할인 등 과당경쟁을 중단하고 수입처를 다변화 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최대한 가격 인상을 늦춰보겠다는 업계의 노력도 적극적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 일부 제과 업체들은 기존 수입처 뿐 아니라 대체 수입처를 알아보고 수입처를 다양화하며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 등에 대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여름 오렌지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음료 업체들은 할인점 등에서 판촉활동을 지양하고 기존의 100% 과즙 음료 보다는 과즙을 줄인 저과즙 음료를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 식품 제조업계 전반에서는 전력 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점심시간 소등하기 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 원료 농산물가와 국제 유가가 하락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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