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33.5%, 흡연자 77.3%가 ‘신경쓰인다, 불편하다’ 답해
일본은 지난 2003년 5월 건강증진법이 시행된 이후 거리나 건물에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구별하는 곳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자체에 따라서는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전면금지하는 지역도 증가하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외식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음식점 경영에 있어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왜냐면 흡연석과 금연석을 따로 설비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가는가 하면, 그렇다고 모든 좌석을 금연석으로 할 경우 비용은 절감되겠지만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흡연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의 외식전문지 닛케이레스토랑에서는 대도시권에 사는 4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소비자측면에서 바라본 금연과 흡연에 관한 의식을 파악해 봤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흡연자가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때는 상당히 주위를 의식한다는 것이다. 흡연자의 77.3%가 ‘어떤 점포든 신경이 쓰인다. 흡연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또는 ‘흡연석이 따로 없는 곳은 불편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동행을 했을 경우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도록 흡연석을 찾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하면 담배를 피우든 피우지 않든 동행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점포를 대다수의 고객들이 선호한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앞으로 음식점 경영주들은 실내공간 구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실제 흡연율이 33.5%로 조사돼 지난해 일본담배산업(JT)가 발표한 26%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JT조사보다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외식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연을 요구하는 사회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흡연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지연 기자 pjy@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