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밀가루 국수 먹나"
"왜 우리만 밀가루 국수 먹나"
  • 김병조
  • 승인 2008.01.2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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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 농수산업의 2ㆍ3차산업화 강조
국내 농어업 외면 식품업체 설 자리 좁아질 듯
“쌀농사를 지어 경쟁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일본도 (쌀로) 정종을 만들고 있다. 우리도 비싼 밀가루를 쌀로 대용할 수 없는지 연구해야 한다. 동남아에서도 다 쌀국수를 먹는데 우리만 왜 밀가루 국수를 먹느냐.”

“앞으로 10년, 20년 농촌이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를 농수산식품부로 통합한 것이다. 농어촌이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2차, 3차 산업으로 가는 농어업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1일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농어민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말들이다.

농림부를 ‘농수산식품부’로 개편하고자 하는 배경과 농어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상징적인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 당선인은 특히 “농어민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 오랜 기간 있었으나 이제는 양자 모두 도움이 되는 확고한 정책을 펴고자 한다”고 강조해 농어업과 식품산업을 연계한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쌀농사를 지어 도저히 경쟁이 안 된다고 하니 2차, 3차 가공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한 대목이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농수산물 시장의 완전한 개방, 이에 설상가상으로 급등하고 있는 국제곡물가격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농어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국산 농수산물 원료를 이용해 2차 가공식품을 만들고, 3차 서비스산업(외식산업)을 육성하는 길만이 해법이라는 것이 李당선인의 생각이다.

관련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른바 농어업의 ‘6차 산업화(1차 농업+2차 제조가공업+3차 서비스업)’를 새 정부의 농어업 및 식품산업의 정책방향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전개할 식품산업 진흥정책이 국내 농어업과의 연계를 전제로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국내 농어업과의 연계를 외면하는 식품외식업체들은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물론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권오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등 인수위와 당의 농수산 정책 관련자들이 대거 참석해 농어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농어민 관련 대표자 44명은 한미FTA에 따른 대응책을 비롯해 농가부채의 획기적 대책마련, 농수산식품부에 식품안전관리의 일원화, 협동조합 개혁, 사료가격 안정대책 수립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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