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형 글루미족 그들을 주목하라
나홀로형 글루미족 그들을 주목하라
  • 관리자
  • 승인 2008.01.2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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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1인형 공간 인기
철도공사에 근무 중인 윤여준 씨(31살)는 한 달에 10번 정도는 커피전문점을 찾는 커피 마니아다. 주위 사람들과 같이 커피전문점에 가기도 하지만 서너 번은 혼자서 간다. 자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잡지 등을 자유롭게 볼 수 있어 굳이 여럿이 아니라도 혼자 있는 시간이 결코 외롭지 않다.

이처럼 최근 들어 나 홀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른바 글루미(gloomy)족이라 불리는 이들이 사회문화현상의 하나로 떠오른 것은 불과 1년여 정도지만 이들의 소비행태가 갈수록 보편화되면서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만을 봐도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2005년 317만 가구로 2000년(222만 가구)보다 42.5% 급증했다. 전체 가구 중 비중도 15.5%(2000년)에서 20%로 높아졌다. 2인 가구 역시 19.1%에서 22.2%로 비중이 커졌다.

이 중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의 독신자 가정은 37%로 약 98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2030년에는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각각 전체의 23.7%(471만 가구), 28.1%(558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 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셈이다.

글루미족이 중요 시장으로 떠오른다는 것을 말한다.

●외식업계 “1인용에 주목하라”

글루미족들은 직장 동료와 어울려 시끌벅적하게 점심을 먹기보다는 혼자 먹는 일이 많다. 메뉴도 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을 선호한다.

글루미족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는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전문점. 대학가 근처 커피숍에서는 혼자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인석을 차지하려는 손님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요즘 커피숍들은 1인용 좌석을 점점 늘리는 추세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강남 일대에 위치한 매장 방문객의 총 20% 정도가 나홀로 고객이다.

이 때문에 강남역점의 경우는 16개 정도가 1인용 좌석으로 배치되어 있다.

앤제리너스 커피 매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모든 지점은 한 달에 한 번씩 최신 도서를 10권 정도씩 새로 비치해 혼자 오는 고객들을 배려하고 있다.

나홀로 식사나 음주를 즐기는 글루미족이 늘면서 점포에 바를 설치하거나 1인용 메뉴를 개발해 내놓는 외식업체도 늘고 있다.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웃백, TGIF, 베니건스 등 유명 패밀리레스토랑들은 바에 1인용 좌석을 배치시키는 한편 바텐더로 하여금 1인 고객이 외롭지 않도록 다양한 대화를 하게끔 서비스 교육을 시키고 있다.

아울러 피자헛도 최근 미니피자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불고기 브라더스는 육류도 1인분 주문이 가능하게 메뉴를 구성해 홀로 방문하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HMR, “나홀로족 넌 내꺼야”

외식업체에서 글루미족 트렌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단연 HMR(가정 대용식)이다.

최근 외식업체들이 HMR시장을 주력하는 배경에는 나홀로족의 파워도 한몫을 했다.

현재 베니건스는 GS25 등에 1인분의 냉장 메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아모제 역시 ‘카페아모제에’ 이어 ‘첫 번째 미우’ 등을 곧 선보일 예정으로 HMR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제너시스BBQ도 델리아띠를 선보여 가정 대용식시장을 노리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델리아띠에 샌드위치, 샐러드, 미니주먹밥, 수프, 베이커리, 커피, 음료 등 총 50가지를 선보여 1인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CJ푸드빌, 썬앳푸드, 씨즐러 등 굵직한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홈쇼핑에 진출해 HMR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결혼관의 변화로 골드미스 등의 독신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외식업계도 혼자 노는 것이 익숙한 문화 소비자층을 위한 다양한 상품구성 등을 보강할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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