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빈테라티’ 회수 조치 후 두달이나 지나 알려
동아오츠카가 블랙빈테라티 제품의 회수를 진행하면서 회수 사실을 두달이나 지나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5일 일부 페트용기의 제품 회수에 대한 자료를 냈다.
자사에서 생산된 제품 중 일부 페트용기의 입구 부분이 제품 개봉 시 손을 다치게 할 염려가 있다는 소비자 클레임이 10여건 나와 진상 조사를 진행해 보니 실제 문제가 있어 회수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생산된 블랙빈테라티 310㎖ 페트병 제품으로 유통기한은 2008년 8월까지다.
회사 측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 일부 제품의 페트 목 부위(neck support ring)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마개를 닫는 생산 공정에서 용기를 잡아주는 집게에 의해 용기 입구의 플라스틱이 눌려져 플라스틱이 날카롭게 변형됐다는 것이다.
동아오츠카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취해 이미 유통돼 있던 문제 제품은 회수, 반품, 교환했고 생산 공정도 개선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측은 “간혹 일부 매장에 한해 아직 완전히 회수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만약 이러한 문제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에는 동아오츠카 소비자보호실로 신고해 주면 즉시 제품을 회수 조치하겠다”고 당부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회수가 가능한 영업소와 대형마트 등에 납품된 제품에 대해선 회수를 마쳤으나 소매점이나 이미 구입해 놓은 제품에 대해선 회수가 불가능해 이같이 회수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이 지난해 11월이었고 실제 제품 회수에 들어간 것은 12월이었는데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발표한 것은 올 2월이었다는 것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고는 세달, 회수 조치를 취하고는 두달이나 지나 소비자들에게 이 사실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빈테라피 310㎖ 제품이라면 히트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제품으로 두달이면 이미 상당한 양이 팔려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회수 사실을 늦게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품 회수는 신속하게 많은 양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식품기업들이 제품 회수로 인한 기업 이미지 손상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문제를 최대한 초기에 해결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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