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식자재 원가 고공행진 “초비상”
외식업계 식자재 원가 고공행진 “초비상”
  • 관리자
  • 승인 2008.02.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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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가 국제 곡물가격 급등여파로 잇따라 메뉴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식재원가 부담 때문에 수익구조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3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월 수입물가도 9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21.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른바 ‘곡물가 발(發) 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피자, 베이커리, 자장면, 칼국수, 라면 등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는 업종에서의 음식가격 인상이다.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콩, 식용유 등 대표적인 식품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지난해 12월 밀가루 가격을 평균 24~34% 인상, 2006년 말 대비 50% 가량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피자업계는 최근 신제품을 3만원대 이상으로 측정해 선을 보이는 한편, 기존 메뉴가격은 1000원 수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가격인상은 지양하는 대신 사이즈에 변화를 준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커리업계는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경쟁사들의 눈치만을 보고 있는 입장이다. 원가율 부담이 크지만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 유출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도넛 업계 역시 밀가루 가격 인상에 트랜스지방 여파로 유지 가격까지 상승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격 인상보다는 높은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선보여 난국을 타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던킨, 크리스피크림, 미스터 도넛, 도노 스튜디오 등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 1000~1200원 수준의 가격이 빠른 시일 안에 2000원 선에 오를 전망이다.

분식 또한 라면가격의 인상으로 라면 한 그릇의 가격이 2500~3000원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밥역시 원부자재 인상에 따라 ‘1000원 김밥’이 현재는 1300~1500원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자장면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짬뽕도 4000원에서 4500원 선으로 각각 500원 수준을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으로 계육가격이 인상되어 BBQ, 교촌 등 국내 유명 치킨업계는 현재 프라이드치킨 가격 대부분을 1000원 정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지출에서 외식비를 가장 많이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음식값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외식비 지출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현·장유진·이시종 기자 dream@foodbank.co.kr

◆패밀리레스토랑=원가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패밀리레스토랑 기업들은 당분간 가격인상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런치세트 등의 가격을 일부분 인상시켰고 100여가지가 넘는 메뉴의 지속적인 교체를 통해 원가율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원가 부담을 어느 정도 지는 편이 가격인상으로 인한 고객이탈을 하는 편보다 났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현재 FR기업들은 원가율이 높은 메뉴는 출시하되 원가율이 낮은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구성으로 세트화 시켜 구매를 유도 할 방침이다.
아울러 프리미엄급 신메뉴 출시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원가율 상승에 탄력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치킨=유지류와 파우더가 원부자재의 15~20%를 차지하는 치킨업계는 곡물가격 상승과 계육의 인상에 따라 소비자가 인상이 시작됐다.
국내 최대 치킨전문점 체인인 BBQ치킨은 이달 중 프라이드치킨 가격을 1000원 인상해 1만4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며 제품에 따라 많게는 2000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인상 시기는 아직까지 점주들과 조율 중이다.
네네치킨은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1일부터 소비자가를 인상했다.
프라이드치킨을 기준으로 1000원을 인상, 1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제품들도 평균 1000원씩 올렸다. 교촌치킨 역시 3월 1일자로 소비자가를 1000원 인상해 오리지날치킨은 1만3000원에, 부분육 제품은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피자=피자업계는 밀가루와 치즈가 전체 원부자재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신메뉴 출시를 거듭하면서 가격을 인상해 신메뉴 가격은 3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 1월 1일부로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전 제품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사이즈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리다매 영업방침을 고수했던 피자에땅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가 전략에 동참했다. 기존 제품군이 8900원(1판)~1만6900원(2판)에 형성돼 있었던 것에서 두배에 가깝게 가격을 올렸다.
특히 한판에 5000원이라는 기존 빅 브랜드 제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던 동네피자는 올해 들어 7000원대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커리=밀이 총 식재 원가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베이커리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태지만, 고객이 인지하는 준거가격이 강해 가격 인상의 정도나 시기가 불확실한 상태다.
최대 매장수를 보유하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이달 중순경에 밀 등 원자재 상승에 따른 구체화된 가격 전략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베이커리 업체 대부분이 가맹사업을 하고 있어 가격 인상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가격 인상을 해야 조금이라도 마진이 남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섣불리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가 고객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립 양상을 띄고 있다.
개인 베이커리 업계 또한 가격 인상을 위한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인 베이커리 업체는 기업형 베이커리 업체에 비해 원재료 구매량이 적다 보니 원재료 수급 및 원가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넛 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곡물가 상승에 따른 밀가루값 인상 뿐 아니라 지난해 트랜스 지방 제로화에 따른 유지 가격 상승까지 겹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언제 인상할 것인지 시기를 놓고 업체마다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이 충분히 가격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판단될 때 도넛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기존 메뉴에 가격만 올리기보다 신메뉴 론칭 등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함께 올리고 있다.
현재 던킨 도너츠, 크리스피크림 도넛, 미스터 도넛, 도노 스튜디오 등 대표적인 도넛 브랜드들의 평균 도넛 가격은 1000~1200원 대로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해 2000원대의 가격 진입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식=최근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650원에서 750원으로 100원 인상하는 등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자 분식집 등에서 판매하는 라면 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1500~2000원이었던 라면 한 그릇 가격이 2500~3000원으로 올랐다.
김밥천국, 김밥나라 등으로 대변되며 ‘1000원’ 열풍을 일으켰던 1000원 김밥 가격도 올랐다.
현재 1000원 김밥은 1300~1500원 정도로 업체당 300~500원 수준에서 가격을 올렸다. 이는 태안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해 김 생산지인 전북 신안 일대 김 공장의 재고가 바닥이 났고 단무지 역시 지난해 여름 폭우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김 1톳은 지난해 4500원대였던 것에서 50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1팩에 2000원에 유통됐던 단무지 가격도 2400원으로 올랐다. 벌크단무지도 ㎏당 1만4000원에서 약 21~36% 오른 1만7000~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김밥 한 줄당 300~400원 정도의 원가 상승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로 김가네도 이달 중순부터 소비자 가격에 원재료 인상 분담을 반영할 계획으로 현재 인상폭을 조율 중에 있다.
이외에도 최근 서울 중심지역의 중국집들 대부분이 3500원이던 자장면 가격을 4000원으로 올렸으며 짬뽕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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