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보이차서 농약 등 검출
중국산 보이차서 농약 등 검출
  • 관리자
  • 승인 2008.04.01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료.농약 등 사용 일반 재배차서 발견..유기농.야생은 '안전'
최근 향이 뛰어나고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부 '보이차'에서 농약성분과 발암성 곰팡이 독소가 검출됐다.

그러나 검출된 농약성분 7개 가운데 국내 기준치가 마련된 것은 2종에 불과해 관리 기준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통합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발효차의 안전성 평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와 중국,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보이차(Pu-erh tea)를 조사 분석한 결과 7종의 잔류농약과 발암성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

보이차는 찻잎의 효소로 발효시키는 홍차나 우롱차와 달리 미생물로 발효시킨 차로 맛과 향이 좋으며 소화를 돕고 항산화작용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차 애호가들과 일반인 사이에서 국내 유통량과 해외여행자들의 현지 구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국내 유통중인 국산(3건), 중국산(34건), 베트남산(3건) 보이차 40종에 대해 곰팡이 독소, 농약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중국산 제품 4건에서 퍼메쓰린(3건)과 클로르피리포스(1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퍼메쓰린은 차에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살충제로 현재로선 국내 허용기준치조차 없는 상태다
연구팀은 또 보이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제품의 수입이 늘어나고 여행객들의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국과 베트남 현지에서 각각 39건과 1건을 샘플로 구입해 같은 방법으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40종 가운데 10건에서 BHC, 플루퀸코나졸(fluquinconazole), 펜발러레이트(fenvalerate), 사이할로쓰린(cyhalothrin) 등 5종의 농약이 0.1∼3.5ppm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가운데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유럽연합(EU) 및 일본의 기준을 초과하는 BHC와 플루퀸코나졸 성분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특히 독성이 강해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BHC는 2건에서 검출됐다. 플로퀸코나졸 역시 차에는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다.

또 미생물 발효의 특성상 발생 우려가 있는 발암성 곰팡이독소 아플라톡신 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4건에서 0.47∼1.85ppb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의 국내 기준치는 10ppb이지만 해외에서는 2∼3ppb로 관리되고 있다.

아플라톡신 기준치가 설정된 곡류, 두류 등과 비교할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을 아니지만 길게는 수십 년까지 발효시키는 보이차 특성을 고려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보이차 제품은 잔류농약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차 전문가들은 "국내 유통되는 보이차 가운데는 잔류농약 문제가 없는 야생 찻잎 제품과 유기농인증제품이 적지 않다"며 "야생차와 유기농 인증차는 일반 제품과는 달리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보이차 수입이 날로 늘어나는 데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7개 농약성분 가운데 국내 관리대상은 클로르피리포스와 싸이할로스린 2종 뿐이어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 기준치가 없으면 해외 기준을 적용하거나 다른 작물의 최저기준을 준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차의 농약잔류치에 문제가 발생하면 통관단계에서 검사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BHC 등의 성분에 대해서는 허용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차에 대해서는 농약성분 26종에 대해서만 관리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일본 및 영국과 같이 200종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장복심 의원은 "먹거리, 환경 등 국민건강에 관련된 문제는 규제 완화가 능사가 아니다"며 "'웰빙 트렌드'에 따라 차 소비량이 늘어나는 만큼 기준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