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농심 꼴 날까?
CJ제일제당, 농심 꼴 날까?
  • 관리자
  • 승인 2008.04.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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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가격인상 계획 밝혀 파장 예상
라면가격 인상 총대 멘 농심 정부와 갈등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 그 파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김진수 사장은 지난 4일 “시장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1분기에 밀가루 사업의 적자폭이 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내 밀가루 가격 추가 인상 계획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최근 국제투기세력까지 가세해 밀, 콩 등 주요 수입곡물 가격이 지난해 연초에 비해 100%나 급등한 상황이다”며 “국제 원맥가가 내리고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나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 있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 밀가루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이미 지난해 9월 밀가루 출고가를 13%~15% 인상한 후 두 달 만인 12월초 다시 밀가루 제품의 출고가격을 24%~34%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밀가루가 52개 생필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겠다는 소위 MB물가지수 품목으로 선정돼 김진수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물가잡기 의지에 ‘반기’를 든 셈이다.

후보 시절부터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6% 경제 성장률과 물가인상률 3% 이하라는 목표를 잡아놓고 물가 잡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서민 생계와 관련된 품목 52가지의 가격 동향을 열흘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가중치가 높은 52개 품목의 3월 ‘MB 물가지수’는 111.01로 지난해 3월의 104.94에 비해 5.7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접적인 가격 통제는 아니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치경제로의 회귀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물가를 잡겠다고 했는데 계속되는 국제 원물가 상승, 고유가 등으로 인해 대대적으로 단행되고 있는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거슬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가격 인상 방침과 관련, 기획재정부 측은 7일 “과거와 같은 행정지도 등 가격통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밀가루 등 52개 집중관리 품목의 가격은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관리하는 것으로 가격인상 자체가 아닌 인상 요인에 대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계 내에서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 2월 20일 농심이 가장 먼저 라면 값 인상을 단행한 후 27일 취임하자마자 치른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평소에 라면을 먹지 않는 계층은 라면 값 100원이 큰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라면을 많이 이용하는 서민들은 100원 올랐다는 것이 크게 느껴진다”고 언급했을 정도이다.

대통령의 이 말에 식약청은 이틀 뒤 월권행위라는 비난을 무릅쓰면서도 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회의를 주재하기까지 했다.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의 총대를 멘 농심은 현 정부와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신경이 쓰이기에 이르렀고 지난 3월8일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 점검 차 들른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에 농심 유종석 부사장이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리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심이 현 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제까지 이물 관련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던 식약청이 이례적으로 사건 발생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면서 농심에 치명타를 입힌 것도 이 같은 이유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이다.

때문에 식품업계는 더더욱 이번 CJ제일제당의 밀가루 가격 인상 예고 후 파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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