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價 상승으로 부국.빈국 모두 '신음'
곡물價 상승으로 부국.빈국 모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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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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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30년 래 최악의 '식량 위기'가 빈곤국은 물론이고 부자 국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7일 '새로운 기아의 경제학'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신문은 하루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약 10억명의 사람에게 작금의 곡물가격 고공 행진은 '생존'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모리타니 사막지대의 진흙 집에서 남편을 여읜 채 자녀를 돌보며 사는 만티타 수(43)라는 여성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마을 시장에서 밀 가격이 67% 상승하자 밀가루 빵 대신 수수과 작물을 소비하고 있으나 이 작물 가격도 같은 기간 20% 올라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처럼 최빈곤층에만 '부담'을 주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현재의 식량 위기는 심각성을 더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가공식품 제조업자들이 여론의 역공을 감수하면서까지 원가 절감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스테이크 대신 저민 고기에, 신선 과일 대신 냉동 과일을 구매하는 양상이다.

곡물가격 상승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 데는 한국 등 곡물 수입국의 책임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곡물 거래상인 제프 보주는 WP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필리핀, 한국, 대만 등이 대량 주문을 내고 있으며 이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계속 사들이고 있다"며 "곡물은 다른 원자재와 달리 사람이 먹고 살아야 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늘 구매자가 있게 마련"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선진국들이 자국 농산물과 농업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이 시장을 왜곡하고 결과적으로 곡물가격의 점진적 상승을 가로막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만일 시장의 힘이 식료품 거래에서 더 크게 작용했더라면 세계는 더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가격에 스스로 적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거래 중개업체 MF글로벌의 수석부사장 리처드 펠츠는 "국제 식료품 거래는 다른 것과 같은 종류의 자유화ㆍ개방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세계는 통합된 식료품 시장을 만드는 시도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작금의 식량 위기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자국 농업 보호의 명분을 쌓으려 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농업보조금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증액한다는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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