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인 곡물업체와 농기계업체, 종자.비료업체들이 최근 분기에 이익이 급증하는 실적을 내놓고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곡물 메이저 중 하나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은 지난달 29일 1.4분기 순이익이 5억1700만달러(약 51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시 곡물 메이저인 카길도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인 회계연도 3분기에 순이익이 10억3천만달러(약 1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86%나 증가했다.
종자업체인 몬산토도 같은 기간에 11억3천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108%나 급증했다.
농기계업체인 디어 앤드 코의 최근 분기 순이익(2007년 11월~2008년 1월)도 3억6910만달러로 55% 늘어났다.
이들 업체들의 호실적은 식량가격 상승으로 폭동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일부 전문가들이 30여년만에 최악이라고 하는 식량위기 속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년간 국제 쌀값은 134% 올랐고 밀 가격은 64%, 옥수수는 68%, 콩 가격은 76%나 올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곡물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파장을 다룰 고위급 글로벌 태스크 포스를 만들 것을 최근 요구하기도 했다.
곡물업체들은 그러나 식량가격 급등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지 않다면서 자신들도 해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곡물업체들은 늘어난 수익을 농부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곡물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반면 곡물 등을 원재료로 식품 등을 만드는 업체들은 실적 악화로 고전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1분기에 5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닭 등을 사육하는데 들어가는 곡물의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초콜릿 업체인 허시의 1분기 순이익도 632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2% 감소했고 식품업체 크래프츠푸드의 작년 4분기 순이익도 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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