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괴담·무대책 AI, 외식시장 직격탄
광우병 괴담·무대책 AI, 외식시장 직격탄
  • 관리자
  • 승인 2008.05.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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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에서 5월은 대목으로 꼽히는 달이지만 올해 5월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광우병 괴담’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서울에까지 상륙하면서 외식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과 과도한 광우병 불안 조장으로 인해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치킨전문점, 설렁탕 집 등 관련외식업소의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TV로 부터 시작돼 인터넷으로 퍼진 ‘광우병 괴담’으로 쇠고기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매출까지 덩달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은 최근 한우, 호주산 쇠고기 판매는 1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쇠고기가 들어간 미역국까지 거부할 만큼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입 쇠고기가 문제면 한우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완전히 빗나갔다. 쇠고기에 대한 무조건 적인 기피나 혐오가 확산되면서 최근 한우 전문점들도 매출이 20~30% 줄었고 납품업체들도 매출이 예년의 70~80%로 급감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쇠고기에 붙은 ‘국산’이라는 원산지 표시를 못믿겠다”며 “미국산이 둔갑한 것일 수도 있으니 차라리 호주산을 먹겠다”등 쇠고기를 먹는 것 자체에 공포와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쇠고기 메뉴를 제공하는 모든 외식업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이렇게 악화되자 외식업계에서는 자신의 업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롯데리아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는 ‘한우’와 ‘호주 청정우’만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측은 “최근 광우병 등 미국산 쇠고기 논란과 관련해 롯데리아는 현재 한우와 호주산 청정우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우려가 심각한 만큼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에 정성을 기울이는 기업으로 신뢰를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맥도날드도 매장에서 사용하는 패티에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원산지 공개에 대해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추후에는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통해 미국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이크가 주 메뉴인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장 안과 메뉴판에 쇠고기의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끊이지 않아 적극적으로 홍보할 태세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아웃백은 소비자들이 호주 브랜드라고 생각할 만큼 호주와 관련된 이미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도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빕스 역시 “100%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팝업창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GIF와 베니건스 역시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가장 반색했던 저가 쇠고기 전문점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한 저가 쇠고기 전문점 관계자는 “저가 쇠고기 전문점 업계의 대부분의 업체들은 어떤 계획도 세우기 어려운 상태”라며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고기가 호주산이든 한우든 고기의 원산지를 강조하는 홍보를 하는 것은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기 원산지에 대한 홍보보다는 타 메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홍보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지난 7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의 진화에 나섰다.

AI로 인한 치킨, 오리전문점들의 타격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AI와 무관한 지역에서 출하된 닭만 취급하고 있다고 말해도 손님이 급격히 줄어 매출이 40~50%정도 줄었다”며 “서울에서 까지 AI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리전문점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번 AI로 인해 오리 농가의 피해가 더 심각했기 때문. 대부분의 오리전문점은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I가 더운 날씨에서도 기승을 부리면서 변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004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혼란에 치킨외식산업협회, 대항양계협회 등 9개 단체는 ‘한국가금산업발전대책협의회’를 구성, 닭․오리고기의 안전성을 알리는 홍보전단 5억장을 만들어 배포하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할 예정이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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