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AI에 씨푸드, 돼지고기 ‘반사이익’
광우병·AI에 씨푸드, 돼지고기 ‘반사이익’
  • 김병조
  • 승인 2008.05.2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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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씨푸드 레스토랑과 돼지고기 전문점들이 뜻하지 않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씨푸드 레스토랑은 5월 들어 매출이 20~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매출은 지난해 5월 27.9%였던 돼지고기 매출 비중이 올 5월에는 35.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씨푸드, 돼지고기 메뉴들이 5월 한달 간 호황을 누렸다”며 “5월이 가정의 달이라 특수가 있긴 하지만 쇠고기나 닭고기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해산물과 돼지고기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보노보노, 오션스타 등 씨푸드 레스토랑들은 지난달에 비해 매출이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홍대에 오픈한 보노보노M은 이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성업 중이다. 보노보노 관계자는 “보통 개장하면 자리잡을 때까지 6개월 정도 걸리는데 홍대점은 놀랄만한 수준”이라며 “젊은 층 소비자들이 많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4월 매출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는데, 지난달 25일 무렵부터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5월 들어서는 가정의 달 영향까지 겹쳐 매출이 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육류가 많은 패밀리레스토랑을 찾던 가족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쪽으로 옮겨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 외식업체들의 해산물 메뉴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씨푸드 아일랜드’, ‘쉬림프 골드’, ‘한치 골드’ 등 해산물 피자를 판매하고 있는 미스터피자는 매출이 예년보다 15~20%가량 늘어났다.
이런 추세에 맞춰 롯데리아는 최근 새우버거에 아보카도를 첨가한 통새우버거를 새롭게 출시했다.

해산물 못지않게 반사이익을 얻은 메뉴가 돼지고기다. 고깃집에는 쇠고기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돼지고기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깃집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어른들에게 비싼 쇠고기를 대접할라고 했는데 어른들이 ‘쇠고기는 먹기 그렇다’고 해 돼지갈비를 시켰다”고 말했다. 삼겹살 전문점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썬미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삼겹살 전문점 돈데이는 주말 저녁시간이 되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차있다.

돼지고기의 인기가 높아지자 가격도 올랐다.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겹살의 가격은 100g당 약 1950원으로 올 들어 가장 비싸다. 한달 전에 비해 약 15% 오른 가격이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가 많다 보니 가격이 급등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한 달 전에 비해 돼지고기 매출이 약 39.2%로 증가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바캉스 철도 아닌데 돼지고기의 매출이 이처럼 올라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육류시장의 3대 축인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중 쇠고기와 닭고기 기피현상이 일어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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