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공정위 담합조사 결과 주시
라면업계, 공정위 담합조사 결과 주시
  • 김병조
  • 승인 2008.06.2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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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지수 선정 등으로 가장 먼저 조사 실시
가격 인상 단행한 식품업계 전반도 결과에 관심 증폭
라면업계가 공정위의 가격인상 담합 직권조사 결과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농심, 삼양라면,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국내 라면업계 ‘빅4’에 대해 직접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가격실사는 물론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는 MB지수에 라면이 포함되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라면값 100원 인상이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크다’고 언급을 했을 만큼 신경을 쓰고 있어 공정위가 가장 먼저 라면업계부터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특히 서민들의 주요 생필품으로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던 MB품목 52개는 전년 동기대비 41개 품목, 전월에 비해서는 30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물가잡기가 더욱 분주해 이번 라면업계의 조사가 전격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는 비록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폭이 비슷하지만 이는 원가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이 비슷해서이며 도소매점 등에서 거스름을 주고받기 편리하게 50원이나 1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려달라고 해서 이에 맞추기 때문에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라면 가격 인상 시기가 모두 다르다는 점 등을 내세워 라면업계는 의심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라면업계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농심은 “큰 업체가 무슨 작은 업체와 담합을 하느냐”며 “지난 2월, 원래 가격 인상을 더욱 했어야 하지만 라면이 서민 필수품이기 때문에 내부 경영환경 개선 등으로 원가절감을 시도해 100원 정도씩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가격을 올린 이후에도 유가급등, 국제원료 곡물가 상승 등 원가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아직 없고 내부에서 흡수할 생각이라는 농심은 공정위가 옳은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3월에 100원씩 정도 가격을 인상한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을 같이 올린 적이 한 번도 없는데도 담합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측은 “지난해 하반기 밀가루 가격이 50% 폭등을 하고 팜유의 경우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할 정도로 업계의 원가부담이 커 어쩔 수 없이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이다”며 “이런 업계의 상황을 검토하고 또 할인점 등 거래 선에만 알아봐도 가격 인상 시기가 달라 담합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에 10% 정도 가격 인상을 한 오뚜기도 가격 인상 시기가 다른 것을 담합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내세웠다.

오뚜기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지켜보겠다”고 하지만 괜스레 조사를 받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야쿠르트도 라면제품의 일부는 지난 4월 1일자에, 나머지는 5월 1일자로 100원씩 정도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야쿠르트 역시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이다”며 “원자재 가격이 올라 내부 경영 압박이 심해져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급등으로 식품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을 한 상황이라 공정위의 이번 라면업계 직권조사 결과는 식품업계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설마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고 하지도 않은 담합을 했다고 발표야 하겠냐, 옳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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