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인지도에 차이..하향 평준화 우려"
강원도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내 6개 한우 브랜드에 대해 통합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일부 농가 등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1일 강원도에 따르면 한우 사육농가를 전업화 하는 것을 비롯해 대규모화 하고 명품 한우로 육성하기 위해 도내 6개의 한우 브랜드를 2013년까지 '강원도 한우'로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우선 동일한 품질의 고급육 출현을 위해 조사료 공급을 통일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확대하는 등 통합브랜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사육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생산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의 31개 사업에 2천3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통합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강원한우의 유전자원을 타 지역으로 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을 비롯해 먹을거리 타운 조성 등 9개 사업에 1천45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하이록', '한우령', '치악산한우' 등 3개 브랜드는 통합에 적극적인 반면 지명도가 높은 '횡성한우', '늘푸름한우', '대관령한우' 등 3개 브랜드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여 통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횡성한우 사육농가 등은 통합은 바람직하지만 인지도와 품질면에서 차이가 있는 상태에서 섣불리 추진할 경우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향 평준화가 될 우려가 높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우 15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김모(48.횡성) 씨는 "품질과 인지도에 차이가 있는데 일방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최고 인지도의 브랜드를 표본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사육해 같은 품질을 생산하면서 지명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명재 횡성축협조합장은 "통합 브랜드로 규모가 커지면 관리는 수월하겠지만 그만큼 지역적 특성화의 성격은 훼손돼 차별화가 어려울 수있다"며 "차별화된 특성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지 성급한 진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병천 홍천축협조합장은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통합돼야 하지만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는 인지도를 극복하는 것과 함께 각 시.군의 행정적인 뒷받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한우 브랜드를 통합해야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시장의 논리와 요구에 따라 농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산 한우의 6개 브랜드는 횡성한우(횡성), 늘푸름한우(홍천), 대관령한우(평창), 하이록(춘천,철원,화천,양구,인제), 한우령(강릉,동해,삼척,태백,속초,고성,양양), 치악산한우(원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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