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 글로벌 위기국면
외식산업 글로벌 위기국면
  • 김병조
  • 승인 2008.07.31 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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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 파산 신청, 스타벅스 구조조정
국내업체도 구조조정 등 대책마련 시급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고유가의 여파로 초래된 고물가 파장과 경기침체가 외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어 외식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레스토랑 체인인 베니건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세계 최대의 원두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대규모의 매장 폐쇄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29일 베니건스와 함께 스테이크 앤드 애일, 태번 레스토랑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면서 이로 인해 300곳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베니건스는 7월 28일 직원들에게 영업중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건스의 파산은 미국 음식점 체인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1976년 설립된 베니건스는 텍사스, 일리노이 등 미국 32개주에 310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이 5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식당 체인은 보난자, 폰데로사 등 미국 국내와 해외에 750개의 자회사 및 가맹점을 갖고 있는 메트로미디어 레스토랑그룹의 소유다.

메트로미디어 레스토랑그룹은 올해 초 GE캐피탈로부터 빌린 자금을 제대로 갚지 못했고,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건스의 파산보호신청은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외식비용 등을 우선적으로 줄이면서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연초에 베이커스 스퀘어 등의 모회사가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에 시달리다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루비튜스데이 등 다른 주요 외식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도 7월 29일 경영환경 악화로 직원 1000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최고영업책임자(COO)인 마틴 클로스도 해고한다고 밝혔다.

또 8월 3일 호주에 진출한 매장 84곳 중 73%를 차지하는 61곳의 문을 닫는다.

스타벅스는 7월 초 미국 내 매장 600개를 내년 3월까지 폐쇄하고, 전체 직원의 7%에 이르는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외식시장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미국 본사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베니건스는 “국내 도입시부터 오리온 그룹이 100% 투자해 13년간 독자적으로 경영해 왔고, 그동안 전반적인 운영에 있어 자체적인 노하우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본사의 파산신청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지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니건스를 운영하고 있는 롸이즈온(주)의 지난해 매출은 924억원으로 전년보다 6.7%나 줄었고 영업손실액도 12억원에 이른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설상가상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외식산업의 성장을 주도해온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전반적으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데다가 최근의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일부 업체의 경우 영업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매각설이 나도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의 뒤를 이어 최근 급성장세를 보였던 씨푸드뷔페들도 과도한 투자비와 과당경쟁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브랜드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할 기업이 없어서 적자 폭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 전체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외식시장은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구도를 갖고 있는데 최근의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은 경영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업체들은 부실 점포의 과감한 정리 등 특단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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